▲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발탁했다.

17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에 관한 보고를 받은 뒤 윤석열 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번 인사는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찰총장에 오른 첫 사례로 법조계에서는 파격 인사로 평가한다.

더욱이 윤 후보자는 현 문무일 총장보다 연수원 5기수 후배라는 점에서 검찰기수를 파괴하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특히 지검장에서 검찰총장에 바로 오른다는 점에서 검찰 관례상 적잖은 검찰 간부들이 옷을 벗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김오수 법무부 차관, 보욱 대검찰청 차장 검사, 윤 지검장, 이금로 수원고검장 등 4명을 차기 검찰 후보자로 추천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고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는 것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또 검찰 기수파괴 논란과 관련해 “그동안 검찰 내부에서 있었던 관행들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청와대에서 언급할 부분이 아니다. 검찰 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자는 검찰 내부에서 당대 최고 칼잡이로 불리는 강골검사다. 그는 과거 정부에서 2012년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파헤치다가 권력의 눈 밖에 나면서 한직을 떠돌았다.

이후 노골적인 사퇴 압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윤 후보자는 이와 관련 국정원 댓글사건 문제를 다룬 국정감사장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18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윤 검찰총장 임명제청안을 의결한 뒤 대통령 재가를 거쳐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낸다.

다만 검찰청장은 국회 인사청문 대상이지만 국회 임명 동의는 필요없어 사실상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문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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