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카르발라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상반기 건설사들의 주가는 희비가 갈렸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수주 부진으로 우울한 실적을 받아들며 주가가 하락한 반면 중소형 건설사들은 틈새시장 공략으로 매출 증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면서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플랜트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하반기 건설업종 전체의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로 분류되는 이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인 종목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5390원으로 시작해 이날 493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8.53% 떨어졌다. GS건설도 4만3750원에서 4만950원으로 6.40% 하락했다. 이 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 -3.41%, HDC현대산업개발 -3.22%, 현대건설 -0.92% 등 모두 약보합세를 보였다.

다만 대림산업은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약해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의 주주권 행사 강화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올해 10만2500원에서 이날까지 11만8000원으로 15.12% 올랐다.

이들의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6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95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 감소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매출액 감소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2014년 유가 급락 이후 해외 신규 수주 성과가 최근까지도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들의 해외 수주 잔고 추이는 2014년을 정점으로 꾸준히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52.2% 줄어든 48억8000만 달러(약 5조7000억 원)로 집계됐다.

반면 중소형 건설사 주가는 크게 올랐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7130원에서 시작해 이날 1만 원까지 오르며 40.2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신세계건설도 같은 기간 2만3950원에서 3만3350원으로 39.25% 상승했다.

이 외에도 태영건설 31.28%, 계룡건설 29.20%, 동원개발 27.50%, 동부건설 26.97%, 아이에스동서 26.43%, 서희건설 23.53%, 금호산업 18.64%, 한신공영 10.12% 등 대부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중소형 건설사는 상대적으로 대형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주 물량을 확보하면서 매출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업체들이 재조명받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관심이 소외된 가운데 실적 성장을 확인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소형 건설사들은 수도권 및 지방의 중소규모 정비사업, 지역주택조합, 관급공사 물량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및 토목시장을 중심으로 건설업 수주 성과가 나아져 수익성 개선의 여지가 있다며 건설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성정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우리나라 건설업체의 대규모 해외 플랜트 상업입찰 모멘텀은 제한적”이라면서도 “2019년 이후 중동지역 대규모 다운스트림 메가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나오기 시작하며 한국 업체들의 수주가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2019년에는 해외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건설업 전체 수주액이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며 “최근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 및 SOC 사업 추진 등으로 국내 수주 감소도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19년 수주 추이가 3월부터 회복되고 있고, 개성공단 관련 대북 모멘텀도 서서히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건설의 아웃퍼폼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중소형 건설사들은 상대적으로 개별 프로젝트 진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우량한 재무 구조와 검증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건설사를 선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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