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B국민은행이 최근 확정된 금융규제 샌드박스 사업의 일환으로 알뜰폰 즉 가상이동통신망사업(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진출에 기웃거리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금융과 통신의 직접적인 결합을 통해 새로운 금융 혁신과 사용자를 위한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만 이동통신사와의 협상에서 기존 알뜰폰 사업자와는 차별화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오는 9월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MVNO 서비스를 위해 LG유플러스와 망 임대 관련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막 금융규제 샌드박스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다. 현재는 LG유플러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인 방안을 가지고 협상 중”이라며 “세부 내용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알뜰폰 사업으로 인해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고객의 편의성을 향상 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특히 어르신 등 디지털 금융 소외 계층에게 기존의 복잡한 이용 방식이 아닌 간편 로그인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관계자는 “알뜰폰인 만큼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저렴한 요금도 이용자들에게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알뜰폰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구축하고 제공할지는 아직 논의 단계”라며 “사업 출발도 아직 사업단 형태가 아닌 팀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추가 인원을 충원해 진행할지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은행 점포를 활용 여부에 대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점포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KB국민은행에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우선 그간 침체돼 있던 알뜰폰 시장에 신규 수요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기존 소프트웨어 방식에서 탈피해 알뜰폰 사업 추가로 하드웨어까지 융합한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비대면 거래 및 이용자의 연령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장미빗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협상중인 LG유플러스와도 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사업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단지 망만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고 답해 좀 더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협상에서 KB국민은행이 5G망 사용 및 가족결합한인 등 파격적 조건을 내세우고 있어 양측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공을 들여온 5G 망을 알뜰폰에게 허용한다는 것이 탐탁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별도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월 1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 첨석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은행의 알뜰폰 판매 서비스에 대해 “향후 은산 분리 원칙이 완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알뜰폰’이라는 단어가 저가 이미지가 강해 자칫 통화품질까지 의심받을 수 있다며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새로운 브랜드 도입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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