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을 제안하고 신동빈 회장 해임안은 제출하지 않았다며 또 다시 화해의 제스쳐를 보였지만 롯데그룹 측은 "그 진정성 자체가 의문"이라는 분위기다.

그동안 5번의 경영 복귀 시도 모두 불발로 돌아간 상황에서 신 전 부회장의 최근 행보를 신뢰하기 힘들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총에서 '신동주의 이사 선임 건'을 제안한다고 20일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최대주주인 광윤사의 대표이자 주주로서 롯데그룹 전체를 위해 신 회장과 과거 응어리를 풀고, 향후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의 안정화를 실현하자는 화해의 뜻을 담고 있다는 게 SDJ코퍼레이션 측의 설명이다.

SDJ코퍼레이션 측은 "대법원에 신 회장을 위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실행한 바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 전까지 화해 제안에 대한 신 회장의 답변을 기다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롯데그룹 측은 사실상 경영 복귀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롯데 관계자는 “화해는 가족간 사적인 영역에서 있을 수 있겠으나 경영 복귀는 상법상 절차에 따라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공과 사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부회장은 앞서 한국·일본 법원에서 해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신 회장의 해임건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올해 2년 임기가 만료돼 재선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사 해임안 제안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1대 주주인 광윤사(28.1%)의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지고 있고 신 회장 지분은 4%에 불과하지만 경영진 중심의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20.1%) 등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신 회장을 전폭 지지하고 있어 신 회장에 대한 재선임 안건의 경우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신 전 부회장의 행보 역시 화해를 빌미로 한 경영 복귀를 위한 꼼수라 볼 수 있다"면서 "신 회장은 경영 복귀 후 활발한 경영활동과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히하며 '뉴롯데' 완성을 위한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뉴롯데' 작업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숙원 사업인 롯데케미칼 미국 루이지애나 공장이 본격 상업 가동에 들어가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탄력이 붙은 데다 금융 계열사 매각 등 롯데 지배구조 개편 과정도 순탄하기 때문이다.

현재 '뉴롯데' 완성의 마지막 작업으로 '호텔롯데 상장'만이 남은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뿐 아니라 일본 롯데 계열사에 지배를 받고 있다. 이런 호텔롯데가 롯데지주 대신 롯데 일부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하는 것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분율을 50% 이하로 끌어내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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