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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그림자, 中 매각 앞둔 대한전선 '기술유출' 논란
  •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06.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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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한전선 매각 소식이 전해지며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는 가운데 중국 업체가 유력하게 거론돼 기술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정부는 긴급히 국내 전력회사들이 보유한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는 등 무분별한 매각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한전선의 경우 자체 개발이여서 이 마저도 소용없다는 얘기도 들려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일 산업기술보호위원회를 열고 500kV이상 초고압 전력케이블 설계·제조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했다. 이에 7월 초 산업부 장권이 고시할 예정이다.

500kV급 이상 초고압교류송전(HVAC), 초고압 직류송전(HVDC) 시스템을 모두 보유한 곳은 유럽, 일본, 한국 기업을 포함에 7개뿐이다.

이 때문에 업계는 대한전선 중국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빠른 속도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 관련 기술을 습득할 경우 저가 공세를 통해 관련 시장 생태계를 무너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업계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관련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한 것.

산업부는 보토자료를 통해 “일부 업체가 지정에 반대했지만 한국이 보유한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향후 시장성이 높고 경쟁국에 기술이 유출되면 국내 전선업계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대한전선 '화들짝'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한전선 측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초고압 전력케이블 시스템 기술은 해외에서도 이미 보유한 범용 기술로 ‘필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야 한다는 제도 취지에 맞지 않다”고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특히 이들은 이런 상황을 꾸준히 정부에 설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지정으로 대한전선은 향후 매각 작업 및 글로벌 진출에도 큰 부감을 안게 됐다.

우선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국가핵심기술에 대한 적정한 보호조치를 취해야 하며 해당 기술을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경우에도 정부에 신고해야 한다.

심의과정에서 정부는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되면 매각을 금지할 수도 있다.

또 매각과 별개로 해외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전선업계는 국내에서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업체들이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대한전선도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수출이 60%에 달한다. 하지만 전세계 주요 전선 수요 업체들은 전선 운송비용 및 신뢰성 등을 이유로 현지 업체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업계는 주요 수요처가 있는 북미, 유럽, 중동 등에 생산법인을 직접 세우려고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직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단독법인이 아닌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설립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국가핵심기술 지정으로 합작법인 설립 자체가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2017년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할 당시에도 정부로부터 5개월여의 심사를 받으며 진통을 겪기도 했다.

정부 제동 불구, 자체기술 매각 막을 수 없어

이 같은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국가핵심기술 지정만으로는 대한전선 해외 매각을 막을 수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현행법상 국가로부터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받은 기술에 한데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문제는 대한전선이 개발하고 생산하고 있는 초고압전선 시스템이 정부 예산이 단 한 푼도 들어가지 않은 순수 자체기술이라는 점이다.

이에 국가핵심기술 지정에도 불구하고 대한전선은 정부의 뜻과는 상관없이 해외매각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최대주주인 IMM PE가 기술유출이라는 논란거리를 묵인한 채 해외매각을 단행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IMM PE는 2015년 대한전선의 3000억 원 규모 유상중자에 참여해 지분 71.51%를 확보했다. 당시 이들은 2호 블라인드펀드 1800억 원을 활용했고 나머지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현대해상 등에 사채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조달했다.

이 같은 인수에 대해 당시 업계에서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대한전선이 본업인 전선은 전개했지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었고 우발부채 규모도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IMM PE가 대한전선 투자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그러나 세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한전선 실적이 개선됐다. 매출액은 크게 늘어냈고 부채비율도 소폭 낮아졌다.

특히 IMM PE는 자본재구조화(리캡)을 단행해 1년 만에 금리를 대폭 낮췄고 차입 규모를 늘려 400억 원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다시 리캡을 단행, 700억 원 규모 지분 투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투자금 절반가량을 다시 회수했다. 이후 IMM PE는 두 차례 블록세일도 진행했다. IMM PE는 지난해 5월 대한전선 지분 2.52%(주당 1840원)를 팔아 460억 원을 회수했고 지난 4월엔 5.83%(주당 950원)를 매각해 475억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 리캡 등을 통해 투자금 대부분 회수

결과적으로 IMM PE는 투자금의 80~90%이상을 회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MM PE는 대한전선 지분 61.30%를 보유하고 있어 최근 주가하락에도 불구하고 21일 종가 기준 758원을 기록 인수 당시 500원을 상회하고 있어 시가에만 매각해도 큰 이득을 얻게 된다.

우려가 일자 IMM PE 측은 해외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한 상태다. 대한전전은 공식적으로 IMM PE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중국 업체에 매각하는 것 역시 고려한 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2호 블라인드펀드의 청산 기한이 2020년으로 다가온 상황이여서 IMM PE의 결정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간이 촉박해진 만큼 여유를 갖고 지분 정리 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여유를 부릴 수 없는 IMM PE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 차례 논란이 된 만큼 대한전선의 매각이 곧 가시화되기는 힘들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최종 매각까지는 상당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더욱이 대한전선 매각이 기술 유출이라는 논란에 휘말릴 경우 IMM PE를 향한 공분도 거세질 것으로 보여 이를 감수하기에는 IMM PE도 막대한 피해를 감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IMM PE는 MBK 파트너스, 한앤컴퍼니와 함께 대표 토종 사모펀드로 손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말 기준 출자약정 총액 2조7561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IMM PE는 대한전선을 비롯해 태림포장, 우리은행, 에이블C&C 등 15개 사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독일 글로벌 산업가스 업체 린데와 손잡고 린데코리아를 1조3000억 원 규모로 인수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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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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