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 하반기부터 주요 시중은행 행장들이 다거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각 사 마다 연임과 교체를 두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또 2020년 초에는 일부 금융지주 회장들 마쳐 임기가 끝나게 돼 누가 금융권 수장 자리를 꿰찰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하반기 임기료되는 시중은행장은 모두 4명이다.

우선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이 오는 9월로 임기가 만료되고 11월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오는 12월에 임기가 끝난다.

심 행장은 연임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심행장은 1988년 한국통신(현 KT)에 입사해 비서실, 기획조정실, 사업지원실 등 30년간 KT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인물이다.

KT가 케이뱅크 설립을 주도하면서 케이뱅크 수장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자금난으로 인해 연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KT가 담함 혐의로 과장금을 부과 받고 검찰고발까지 이어지면서 올초 계획했던 5900억 원 규모의 증자가 무산돼 어려움이 가중됐다.

이 때문에 심 행장의 연임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다만 그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는 우리은행 주도 증자 방안을 실현 시킬 경우 케이뱅크 뿐만 아니라 심 행장 역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은행 주도 증자 방안은 일단 우리은행을 전략적투자자(SI)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전환해 손자은행 보유 금지 논란 등을 해소하고 캐이뱅크는 자본확충을 통해 정상영업을 제개하는 방안이다.

허 행장은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제시되고 있다. 그는 디지털금융 확대 및 노사문제 등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1우러 KB국민은행 총파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오히려 대화의 돌파구를 삼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허 행장은 평일 저녁시간 전국 영업점을 찾아가 직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등 소통의 폭을 넓히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을 일찌감치 선점한 것도 젊은 은행 이미지 구축에 큰 힘을 보탰다. 더욱이 BTS를 통한 젊은 고객 확보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여기에 허 행장은 통상 3년까지 은행장들이 임기를 채운다는 점을 감안할때 연임이 유력해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내준 이후로 좀처럼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약점으로 지적된다.

올해 말 임기가 마무리 되는 IBK기업은행장 자리는 정부가 낙점한다는 이유로 연임과 새 후보 증장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김 행장은 임기중 성과가 긍정적이지만 기업은행장이 연임한 사례가 드문데다 전 정권 인사였다는 점이 약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미 김 행장 후임으로 최근 공직에서 물러난 차관급 인사가 내정됐다는 소문부터 한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이 차기 행장이 되기 위해 뛰고 있다는 얘기도 나 돌고 있을 정도로 벌써부터 혼탁해지고 있다.

다만 이번에 다시 낙하산식 인사가 이뤄진다면 조준희 전 행장, 권선주 전 행장, 현 김 행장까지 이어진 내부 출신 승진 관행이 9년 만에 깨질 수 있어 안팎으로 위기감이 팽배하다.

중소기업은행법상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도 12월 임기가 끝난다. 그는 지난해 시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임기 동안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또 올원뱅크를 비롯해 모바일뱅킹도 본 궤도에 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더불어 이 행장은 최근 서울 양재동 소재 ‘NH디지털혁신캠퍼스’에 집무실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디지털금융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화려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년 임기를 마친 이 행장은 재연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NH농협은행장이 2년이상 연임을 한 전례가 없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문화가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변수도 떠올랐다.

이 밖에 빈대인 부산은행장, 황윤철 경남은행장, 서현주 제주은행장이 오는 2020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금융지주 회장들 중에서는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이 회장 임기가 2020년 3월 만료 된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의 수장 자리에 누가 오르느냐가 관심사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조용병 회장의 연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 회장은 2017년 취임한 이후 여러번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신한금융 7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 3조 원대를 달성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재탈환했고 그룹·글로벌투자금융그룹(GIB)과 개인자산관리(PWM)를 중심으로 매트릭스 조직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또 최근엔 퇴직연금 수수료 개편과 혁신금융 부문에서 선도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가 2020년 3월 만료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손 회장이 거둔 경영 성과와 이제 막 출발한 우리금융 상황을 고려할 때 좀 더 지주사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손 회장이 지주사 출범을 이끈 장본인으로서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손 회장은 출범하자마자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데 이어 롯데카드 인수전에서도 본입찰 막판에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성사시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더욱이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는 2020년부터는 높아진 BIS비율(자기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증권사 등 M&A 시장에서 대형 물건을 차례대로 인수할 가능성이 커지며서 손 회장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M&A와 계열사 자회사 편입을 위한 실판 마련 및 완전민영화를 달성해야 하는 등 중요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손 회장이 물러날 경우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2020년 12월까지의 행장 임기와 3월까지의 회장 임기의 불일치로 인해 회장·행장 분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아직 연임을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등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2020년 3월 임기가 마무리된다. 김 회장은 지주 출범 이후 첫 외부 출신 회장으로 BNK금융그룹의 안정세를 이끌어 왔다. 그는 그동안의 긍정적 성과를 감안하면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고령인 나이가 발목을 잡고 있다.

김 회장의 나이는 올해 73세(1946년 생)으로 국내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 최고령자인데다 회사 내규에 고령 조항이 걸려 있어 연임이 힘들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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