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출시된 (좌측부터) 릴 베이퍼와 쥴, 출시예정인 죠즈 제품 이미지.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속속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KT&G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신경쓰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일본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가 이달 중 국내 판매를 본격화하며 JTI(재팬타바코인터내셔널) 역시 7월 중으로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둘 모두 궐련형·폐쇄형(CSV) 전자담배지만 별도의 전용 스틱이나 액상 카트리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기존에 진출한 기업들은 오히려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필립모리스의 '히츠'와 KT&G의 '핏' 등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필리모리스 '아이코스'와 KT&G의 '릴' 시리즈가 잡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궐련형 전자담배는 전체(7억 8270만 갑) 중 11.8%(9200만 갑)의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11.5%)에 이어 10%를 상회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점유율은 필립모리스 히츠의 점유율은 60%, KT&G 핏 30%, BAT코리아 네오스틱 10% 등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전자담배 시장이 계속 커지며 새로운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업체들 중 KT&G만이 방어에 신경을 쓰고 있다. 앞서 미국 판매 1위인 '쥴'(JULL)이 출시했을때도 KT&G만이 '릴 시드'로 맞불을 놨다. 필립모리스와 BAT모두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이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국내 출시는 서두르고 있지 않다.

KT&G는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릴’의 전용 스틱인 ‘핏 골든 파이프’와 ‘핏 체인지 더블유’ 2종을 출시했다. 올해 들어 관련 시장에 새로운 제품이 부재한 가운데 KT&G는 새로운 디바이스 출시에 맞춰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KT&G로서는 국내 담배시장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반면 외산 업체들은 시장 분위기를 보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필립모리스와 KT&G 등의 2파전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다른 업체들이 새로운 디바이스를 출시해도 소비자들이 교체 비용의 부담 등으로 쉽게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KT&G의 경우 글로벌 4위 담배 회사로 한국 담배의 자존심"이라며 "다른 업체들보다 시장 분위기에 더 민감해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폐쇄형(CSV) 전자담배의 시장은 소문과 달리 시장 선점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1년 6개월여 만에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한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아직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

쥴의 경우 국내에 출시되며 니코틴 함량이 대폭 줄어들며 약한 ‘타격감’을 지적한다. 권련형보다 냄새면에서는 선호도가 좋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일반담배의 대체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의 '전자담배 수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수입 규모가 약 590톤에 달했다. 1년 전 전체 수입액이 140톤인 점을 고려하면 4배 이상 늘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쥴과 릴 베이퍼 외에도 '죠즈', '픽스엔디에스', '비엔토', '하카 시그니처' 등 다양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약한 타격감'과 세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성장이 더딘 것 같다"며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면 권련형 못지 않게 성장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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