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센터로 리뉴얼 오픈한 전자랜드 청주 율량점. (사진=전자랜드)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생활 환경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이른바 '신(新)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가전 시장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가전 시장이 TV와 냉장고, 세탁기에 이어 일부만 구입하던 전기레인지, 건조기,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등이 점차 '필수 가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시장의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가전 전문 매장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의 매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가전제품 양판점의 매출은 호조를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하이마트는 4조 1126억 원의 매출을, 전자랜드는 743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양사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3년 전과 비교해 롯데하이마트는 1732억 원(4.4%), 전자랜드는 2247억 원(43.4%)의 매출이 늘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주방가전 등 대형 생활가전들의 대용량·프리미엄화와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일부 가전의 '필수' 등이 매출 증가의 일등공신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1월~3월말 공기청정기 매출은 1년새 170% 늘었고, 전자랜드의 3월 초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전년 대비 199% 증가했다.

또한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콘 판매의 경우 지난 5월 1일부터 16일까지 판매된 매출액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약 70% 증가했다. 전자랜드는 5월 1일부터 22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매출면에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65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1%떨어졌으며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1조370억 원으로 8.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3억 원으로 마이너스 성장(-41.3%)을 이어갔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가 오프라인에서 쿠팡 등 이커머스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소형가전에서 대형 가전의 카테고리 확장에 힘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의 가전제품 거래액은 작년 3분기 전년동기대비 19.5%, 4분기에는 26.0%로 확대됐으며 올해 1분기에도 24.4%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롯데하이마트나 전자랜드 역시 시장 방어를 위해 저가 경쟁 및 각종 할인 정책으로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익은 떨어지는 '실속없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롯데하이마트는 이커머스 영역을 강화하며 옴니채널 강화에 나섰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 정관에 여행업과 건강기능식품판매업 등 총 6개 사업을 추가하며 종합쇼핑몰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췄다. 전자랜드 역시 온라인 채널을 강화한다. 쇼핑몰 개편과 디자인 보강, 온라인 전용 라인업 확대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제품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공간 확대에도 주력한다. 전자랜드는 기존 매장을 소비자 체험·휴식 공간을 늘린 ‘파워센터’로 리뉴얼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주요 매장 10곳 이상이 파워센터로 리뉴얼 오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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