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중국의 규제 이슈로 면세점주가 연일 하락세다.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단속 강화 발표가 지금까지 면세점주가 갖고 있던 불확실성을 재부각시키며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는 풀이다. 다만 2분기 면세점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현재 저점을 찍고 향후 실적 회복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 2일 6.08%(6000원) 급락한 이후 이날도 0.86%(800원) 내린 9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신세계도 전일 3.92%(1만2000원) 하락에 이어 1.02%(3000원) 떨어진 29만1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도 이틀 연속 1.21%(2000원), 2.14(3500원) 각각 하락률을 보이며 16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中 전자상거래법 단속 강화

면세점 관련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전자상거래법 개정, 중국 소비경기 위축, 경쟁 심화, 중국인 보따리상 규제 불확실성 요인 등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중국의 소비 위축과 국내외 규제 우려, 국내 화장품 부진, 2분기 판촉비 증가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단속 강화 발표에 따른 막연한 불안감, 중국 소비경기 위축 우려 확대, 서울 시내 면세점 3개 신규 허가 발표로 경쟁 심화 우려 등으로 불확실성이 재점화돼 주가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일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법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전자상거래 사업자 책임 강화, 위조품·가품 매매 금지 등 ‘신(新)전자상거래법 7대 지침’을 발표했다. 중국 관계 부처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11월까지 중국 보따리상의 위법 행위 등을 집중 감독하고 그 내용을 12월 총국에 보고해야 한다.

이와 같은 보도에 면세점주가 위축됐다는 풀이다. 다만 중국의 전자상거래법과 관련된 이슈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조용선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개정된 전자상거래법과 관련해 우려감이 있었으나 오히려 중국 보따리상의 구매 대형화, 구매 단가 상승으로 귀결되며 월별 면세점 산업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개정법 시행 당시와 마찬가지로 보따리상 활동을 위축시키거나 한국 면세 비즈니스 훼손에 직접적 단초로 작용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2Q 실적 최대치 경신 전망

전문가들은 오히려 2분기 면세점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현재 주가는 저점에서 반등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중국에서 전자상거래법 관련 노이즈가 부각되면서 면세점 주가가 하락했지만 중국 규제 이슈는 단순한 노이즈로 보인다”면서 “2분기 면세 매출은 사상 최대가 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매출 성장 확인되면서 점진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국내 면세점 산업은 전자상거래법, 현장 인도 제한 등 이슈를 이미 수차례에 걸쳐 주가에 반영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디레이팅(주가수익비율 하락)은 과도하다고 판단한다”며 “중국 소비의 경우 전체 소비가 위축돼도 소비 트렌드가 변화해 온라인 채널의 수입 브랜드 매출은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디레이팅이 충분히 이뤄진 지금부터는 주가가 실적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도 “면세점 주가의 하락은 차익 실현 욕구, 서울에 대기업 시내 면세점 3곳의 신규 특허 허용, 4월 면세점 매출액 하락, 중국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기대감 소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면서도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보따리상의 꾸준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면세점 업체들은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대 연구원도 “면세점 주가를 바닥으로 보는 이유는 제반 불확실성 요인이 모두 뉴스화됐고 주가에도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대형 면세점의 시내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펀더멘탈은 그 어느 때보다 양호한 상황이고 2분기 영업이익도 역대 최대치를 또 한 번 경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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