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상반기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SM·JYP·YG)의 주가가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연이은 악재를 만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이들의 시가총액도 약 9000억 원가량 증발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엔터 종목 주가는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만7500원으로 시작했던 YG 주가는 이날까지 2만8800원으로 39.37% 급락했다. 5만2300원으로 시작했던 SM과 3만250원이었던 JYP 주가도 약 6개월 동안 각각 24.19%, 23.47% 하락해 이날 3만9650원, 2만31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터 업종 주가 하락의 시작은 지난 2월 당시 YG 소속 가수였던 승리(이승현)의 버닝썬 사태 때문이다. 이후 양현석 전 YG 대표의 성접대·탈세·마약 은폐 의혹 수사 등 YG와 관련된 악재가 잇따르면서 YG 주가는 3곳 중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로 인해 당시 YG 대표이사였던 양 전 대표는 지난달 14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이수만 SM 회장의 개인 회사 ‘라이크기획’ 계약과 관련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 및 자산 유출 정황 보도에 주가가 휘청였다.

JYP는 큰 이슈는 없었지만 1분기 실적 부진과 더불어 업종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을 받았다는 풀이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는 연예기획사와 관련된 비우호적 뉴스가 많았고 3대 기획사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시가총액도 반년 만에 8679억 원가량 증발했다. 지난해 나란히 시총 1조 원을 돌파했던 SM과 JYP는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2040억 원, 1조695억 원에서 이날까지 9227억 원, 8217억 원으로 줄었다. 1조 원을 바라보던 YG의 시가총액도 8638억 원에서 5250억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해외 시장의 성장이 긍정적이라고 판단하며 엔터주의 반등을 점치고 있다.

남 연구원은 “해외 음악 시장 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이어서 하반기에는 아티스트 해외 활동 증가로 인한 실적 성장, 주주 정책 강화에 따른 섹터 신뢰도 회복 등 전반적인 분위기 호전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고마진 음원의 매출 비중 확대는 엔터주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고, 이는 지난해부터 각광 받은 대표적인 투자포인트이자 리레이팅 요소로 여전히 손색이 없다”며 “엔터주의 기업 가치와 밸류에이션은 낮아졌고 버닝썬 스캔들 외 산업 방향은 어떤 것도 바뀐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트리밍의 정착으로 전 세계 규모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북미와 일본의 메인 스트림의 문은 열렸고 기회 또한 존재한다”며 “메인 스트림 공연 시장의 높은 수익이 가시화되면 엔터업종의 리레이팅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재 YG 소속 아티스트인 블랙핑크를 모델로 기용하고 있는 한 기업 관계자는 본지와의 대화에서 “소속사인 YG에 문제가 생겼지만 블랙핑크 같은 아이돌그룹 등은 별개의 중소기업처럼 움직인다”며 “소속사의 영향은 거의 작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들과의 모델 계약에는 큰 변동사항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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