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쿠팡 등 온라인 쇼핑의 급격한 성장세에 밀리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규제가 더해지며 마이너스 성장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7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핵심 사업부인 대형마트 실적이 29.5% 급감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대형마트 기존점 매출 또한 1.8% 역신장했다.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53억 원으로 7.1% 줄었다. 다만 롯데마트 1분기 영업이익은 90억 원을 기록하며 48.9% 늘었지만, 이는 비효율 광고를 축소하고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기간 매출은 1.5%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하는 데 그쳤다.

2분기는 더 암울하다. 이마트의 경우 올 2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분기 보다 더 저저한 최악의 실적이 나올 것이란 분석이다. 이마트는 신세계그룹 내에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담당하며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계열사로 지난 2011년 상장 이후 적자를 낸 적이 없어 충격이 더 클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 초 유통업계에 불어닥친 초저가 가격 경쟁이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가 주도적으로 벌이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형 유통업계 역시 가격 경쟁에 동참했다. 그 결과 고객 방문 수가 크게 늘지 않고 손해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 편의점과 SSM, 백화점 매출이 상승한 가운데 대형마트만 3.1%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을 7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신규 출점 및 의무휴업 등 규제로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까지 밀린 것이 대형마트 불황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하반기 대규모 점포의 출점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유통산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는 기업의 대규모 점포 출점을 규제하는 유통산업 발전법 개정안 통과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출점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현재 국회에서는 대형마트 외에도 복합쇼핑몰을 규제하는 법안이 30건 넘게 계류 중이다. 의무 휴업 대상에 복합쇼핑몰을 포함시키는 것은 물론 유통 시설 허가제 도입,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일 4회로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법안이 올라와 있다. 

아울러 대규모점포 출점 시 고려해야 하는 상권 영향 거리도 기존 반경 3㎞에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내에서는 사실상 신규 출점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매장에 대한 규제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져 대기업은 물론 소상공인들에게까지 위협이 된다"며 "무조건 적인 규제가 아닌 합리적으로 논의를 이어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복합몰은 일반 쇼핑몰과 다르게 소상공인이 80% 이상 입점하고 있다"며 "의무 휴업 확대 등 규제로 인해 이들 역시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