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돼지고기 소매가격 및 산지가격. (사진=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 베트남을 넘어 북한까지 번지면서 전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에서 ASF가 확산돼 돼지고기 공급부족 및 가격 급등 우려 확산으로 돼지고기 비축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이미 280만 마리, 중국은 110만 마리 이상이 폐사 및 살처분 됐으며 지난 5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18만 745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돼지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돼지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하는 여름 성수기 시즌임에도 올해는 사상 최저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평균 산지가격은 kg당 42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하락했다. 6월 가격으로는 지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며 사상 최대 폭락했던 2013년 가격도 올해보단 높았다.

소매가격도 마찬가지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6월 돼지고기 삼겹살(국산냉장, 중품) 100g당 평균 가격은 1936원으로 평년 2195원을 크게 밑돌았다.
 
한돈자조금 관계자는 “해외 ASF 영향과 6월 돼지고기 소비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이유는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 증가와 극심한 소비부진 때문”이라며 “연초부터 시작된 가격하락이 올 한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돈농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내 전체 재고량 추정 결과 지난해 말 국내 돼지고기 재고량은 총 5만 8058톤으로 2017년 말 대비 70%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두 달 연속 하락한 97.5포인트로 외식 대표 메뉴인 돼지고기 소비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돈자조금 하태식 위원장은 “현재 한돈농가는 ASF위협과 소비위축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한돈농가와 정부가 합심해 ASF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신선하고 안전한 여름철 보양식인 한돈을 안심하고 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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