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미약품의 주가가 신약 기술 수출 계약 해지 소식에 급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27.26%(11만3000원) 내린 30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3일 오후 6시 다국적 제약사 얀센이 비만·당뇨치료제 ‘HM12525A’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이 소식에 4일 한미약품의 주가는 장 개장과 동시에 급락했다.

한미약품은 2015년 얀센과 9억1500만 달러(약 1조10억 원) 규모의 HM12525A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얀센은 최근 진행한 비만 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일차 평가 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권리를 반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약 가치의 산정 제외로 단기 주가 충격이 불가피하다며 한미약품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연이은 악재로 인한 투심 악화와 이번 기술 이전 계약 해지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바이오 업체들의 임상3상 결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더해진 악재로 투자자의 부담이 클 것”이라며 “이번 이슈로 HM12525A의 가치를 제외해 목표 주가를 10% 이상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에 반환된 신약의 가치 차감으로 주가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 주가도 조정한다”며 “추가적인 기술 수출과 같은 연구·개발(R&D) 결실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정당화가 힘들어 한미약품의 매수를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이번 얀센의 기술 반환으로 한미약품의 기업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이번 기술 반환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LAPS-Triple agonist’의 가치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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