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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3개월 만에 재매각…자금줄 ‘한투증권’ 책임론 솔솔
  •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07.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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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인수한지 100일 만에 다시 재매각에 나서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투자은행(IB)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반면 인수금액의 상당수를 지원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전량 셀다운(sell down·기관 재매각)에 성공하며 부실 위험을 해소했다. 하지만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금을 지원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론이 일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웅진은 최근 웅진코웨이의 매각자문사를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코웨이 지분 25.08%(1851만1446주)로 1조4000억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웅진은 연내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웅진은 주력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이 인수주체가 돼 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831억 원에 매입했다. 재원은 1조1000억 원의 인수금융, 5000억 원의 전환사채 발행, 4000억 원의 자체조달을 통해 마련해 지난 3월 22일 코웨이 주식매매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웅진이 인수 3개월여 만에 재매각에 나서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를 추진하는데 자금줄 역할을 했던 한투증권에 대한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한투증권은 이번 인수전에서 재무적투자자(FI)로 1조1000억 원을 단독 주선했다. FI는 자금이 필요할 경우 사업의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투자자금을 조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번 인수금융은 선순위(8800억 원)의 금리는 4%대 후반, 나머지 중순위(2200억 원)의 금리는 7%대 후반으로 설계했다.

다만 한투증권은 인수가 완료되는 과정에서 차입금을 기관투자자에게 전량 재판매(셀다운)하면서 부실위험에서는 벗어난 상태다.

자금줄 한투, 셀다운으로 부담 털어내

하지만  50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가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당초 이 전환사채는 사모펀드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별도의 펀드를 조성해 인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펀드조성에 차질을 빚으며 총액인수 계약을 맺은 한투증권이 이 CB를 모두 떠 않은 상황이 됐다.

그러나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인수 가능성이 남아 있는 등 부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 CB는 2025년 만기로 발행 직후 1년간은 연 1%, 2년차부터는 연 2%를 적용,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을 시 만기 보장 수익률은 연 7%다.

한투증권 역시 부실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별도의 창치를 마련했다. 한투증권은 CB상환이 어려운 경우 지주사인 웅진이 보유한 웅진씽크빗 지분(57.83%)에 대해 공동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공동매도청구권은 주주들이 자기 주식을 매도할 때 다른 주주의 주식도 거래에 끌어들인 뒤 같은 조건으로 같이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이와 함께 웅진코웨이 주식도 질권을 설정하는 등 부실 방지를 위한 여러 조건을 마련해 놨다.

하지만 이 같은 한투증권의 행보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웅진의 코웨이 인수 자체가 무리수였던 상황에서도 자금지원이 진행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웅진이 인수를 위해 투자한 3735억 원 중 2000억 원 이상이 차입금으로 이뤄져 웅진그룹이 직접 부담한 자금은 10%에도 못 미친다.

특히 웅진씽크빅의 이자 비용 연 521억 원을 합쳐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 인수로 인해 해마다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은 무려 1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

상환능력 물음표에도 자금지원 강행 

결국 인수 당시부터 웅진그룹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은 상황인데도 한투증권이 수수료 등의 이익을 쫓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웅진씽크빅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541억 원에 머물렀다. 웅진코웨이로부터 받는 배당 수익도 연간 6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인수금융과 CB만기가 각각 5년, 8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기간 내 1조6000억 원의 원금을 갚기는 어렵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인수 금융 주선사인 한투증권은 인수금융 주선으로 연간 120억 원을 수수료로 챙길 수 있었다. 또 재매각 주관사가 돼 매각이 완료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받게 된다.

문제는 자금을 빌려줄 때 인수 대상 회사뿐 아니라 인수자의 자금상환능력을 고려해야 하지만 웅진코웨이 인수금융에서는 이 같은 점을 간과한 상황이 연출됐다.

실제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인수한지 3개월여 만에 매각에 나설 정도로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태다.

더욱이 웅진그룹은 자체적으로 빌린 돈 2000억 원 이상을 갚아야 하기 때문에 웅진코웨이 매각대금으로 2조 원 이상을 받지 못하면 그룹 재무 상황이 악화되는 수순을 밟아야 할 수도 있다.

이번 웅진코웨이 재매각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투증권이 사실상 담보권을 실행한 것이라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이번 사태는 표면적으로 웅진에너지 법정관리와 모회사인 웅진의 등급 강등에서 시작됐다. 급작스러운 등급 강등으로 차입금 차환이 어려워진 상황이 되면서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그룹을 살리겠다는 웅진의 의지가 발현된 결과다.

다만 코웨이 인수의 실질적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은 웅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슈에서는 직접 당사자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웅진의 디폴트 가능성이 자회사인 웅진씽크빅으로 전이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웅진코웨이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투증권이 담보권을 실행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재매각 결정, 한투 담보권 실행 가능성 제기

한 인수금융 관계자는 한투증권이 웅진의 차입금 차환이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해 자회사까지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매각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더욱이 한투증권은 CB까지 떠안게 되면서 분기말 NCR(영업용순자본비율) 하락 압박도 매각을 요구하게 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투증권의 지난 3월말 기준 순자산비율은 803.5% 수준, 2017년 1469.9%,, 2018년 1016.9%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물론 금융당국의 권고 규제 수준인 500%대 비해 여유가 있지만 경쟁 대형 IB에 비하면 올 들어 세 자리 수로 떨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웅진코웨이 재매각에 대해 한투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매각은 웅진그룹이 결정한 사안이다. 재매각 주관사로 선정돼 매각을 준비중”이라며 “인수자금 지원한 상황에서 재매각으로 인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제 막 주관사로 선정됐을 뿐이다”이라는 말은 재차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 작업에 대해 한투증권이 오는 8일 코웨이 매각절차 안내문과 투자설명문을 배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예비입찰 마감은 오는 29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달 전략적투자자(SI)와 FI 등 약 15곳과 비밀유지약정(NDA)을 맺고 디저레터를 발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누가 인수할 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렌탈업계 1위 기업으로서 시가총액 6조 원, 시장점유율 50%에 달해 알짜 기업으로 꼽힌다.

이미 10대 그룹에 속하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한투증권과 접촉을 한 상황이다. 또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콜버그크래버스로버츠(KKR)와 칼라일 그룹 등이 물밑에서 인수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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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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