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청년 실업을 비롯해 늦은 결혼, 주거비 상승, 맞벌이 가정 증가 등 사회적 환경에 변하면서 성인 자녀를 부양하는 부모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장년층(45~64세)의 10명 중 4명은 노부모와 미혼 성인자녀를 동시에 부양하는 ‘낀 세대’로 나타났다. 이들은 부양비로만 월 평균 103만 원을 부담하고 있었다.

한화생명은 지난 7일 이들의 보유고객 정보,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 키워드, 인터넷 카페 게시들 등 약 2000만 개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소민 한화생명 빅데이터 팀장은 “우리나라는 인구의 약 14%가 65세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주요 연령층인 5060세대의 생활과 고민으 ㄹ이해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화생명이 연령별 주요 인터넷 카페 게시글 약 20만 건을 분석한 결과 SNS에 가족에 대해 얘기한 게시물은 5060세대가 18.6%로 2030세대 3.2% 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5060세대는 가족, 자식, 미래, 일자리, 노후 등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다수 등장됐으나 2030은 직장생활, 사랑, 친구, 야근 등 ‘본인’과 관련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또 한화생명이 시니어 세대가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 게시글 약 8만 건을 분석한 결과 5060세대는 간병, 요양원과 같은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과 자녀 결혼 및 학비, 손자녀 육아까지 위·아래로 감당해야 할 몫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5060세대는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도 자녀와 관련된 지출 부담이 여전했다. 60대의 경우 자녀의 손자녀 양육 부담 관련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타나났다.

공 팀장은 “50대에 자녀 졸업 등으로 등록금, 학원 비용이 감소하면 또 다시 60대에 손자녀 유치원비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5060세대는 은퇴 후 노후 준비에 대해 ‘스스로’ 하려는 경향이 두드러 졌다.

통계청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변한 50대는 73%였으나 2017년에는 80%로 증가했다. 60대도 53%에서 66%로 늘어났다.

노후 준비를 하지 않는 이유로 ‘자녀에게 의탁하려고’라고 답변한 비율은 2017년 19%에서 2017년 9%로 절반가량 감소해 은퇴 후 삶을 스스로 준비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또 통계청에서 부모 부양에 대한 견해를 조사한 결과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가 5060세와 2030세대 모두 증가했고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고 답변한 경우는 감소했다.

공 팀장은 “부모는 자녀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는 생각이 커진 반면 자녀는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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