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김종현 기자>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포스코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여의도 파크원(Parc.1)이 준공을 1년여 남긴 상황에서 입주자 확보 방안을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포스코건설은 3년간 임차 확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3년간 입주자를 채우지 못할 경우 자금을 충당해야 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LG트윈타워 바로 옆에 건설되고 있는 여의도 파크원은 지난 4월 골조공사를 마치고 상량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파크원은 2017년 1월 착공 이후 2020년 7월 준공까지 1년 가량 남았다.

파크원은 현재 오피스빌딩 2개동과 호텔 1개동, 판매시설 1개 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미 호텔 1개동에는 페어몬트 호텔이 입주를 확정했고 판매시설에는 현대백화점이 입주하기로 했다.

다만 남은 오피스 빌딩 2개동에 대해서는 아직 입주자를 확정짓지 못해 시공을 맡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피스 2개동은 당초 약 39만㎡ 안팎으로 약 7만㎡는 NH투자증권이 사옥을 이전해 해결할 예정이고 약 17만㎡는 임차인을 확보해 임대할 예정이다.

하지만 나머지 17만㎡에 대해서는 포스코건설이 책임져야 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는 포스코건설이 준공 시점에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하면 임차인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3년간 책임지는 임차 확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결국 포스코건설은 준공시점에 공실이 발생하면 3.3㎡당 8만 원으로 계산해 매달 40억 원, 연간 480억 원 안팎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3년간 임차 확약 의무를 감안하면 1500억 원 안팎을 내야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물론 포스코건설이 임차 확약을 수락한 이유는 조 단위 시공 계약을 따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파크원 개발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2조1000억 원이었고 이 가운데 공사비만 1조1190억 원에 달한다.

다만 포스코건설이 임차인 확보에 해법을 찾을 지는 물음표가 들어온 상태다.

우선 파크원이 준공되는 시점에 여의도우체국 신사옥을 비롯해 2023년에는 사학연금 빌딩 등 신규 오피스들이 대량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의도 권역은 공실률이 한 자릿수인 9,3%로 내려갔지만 2020년부터 대형 오피스들이 대거 들어설 경우 20%까지 치솟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코건설이 입주자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임차료를 고스란히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에 업계 일부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파크원 준공 시기에 마쳐 사옥을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여의도로 이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옥 이전 카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은 2010년 송도신도시에 포스코이앤시 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이후 2017년 부영그룹에 사옥을 매각한 가운데 당시 포스코건설은 책임 지고 5년간 임차하기로 돼 있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오는 2022년까지 송도 사옥을 사용해야 한다. 결국 파크원이 준공하는 2020년과 시간차가 발생하면서 곤욕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최대한 입주자를 찾아서 계약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방안을 밝힐 수는 없지만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포스코는 올 초 크레이터들에게 공간·커뮤니티·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인 위워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위워크와 포스코건설은 파크원 내 공유오피스 운영계약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워크는 포스코건설의 책임 임차 공간 중 총 3개 층을 관리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준공 시점에 공실로 인해 재정적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책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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