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감독원>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대출)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대기업의 신용공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8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업신용공여 현황’에서 지난 2월 말 기준 7개 종투사의 신용공여 총액은 29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3년 10월 종투사 제도 도입 당시 5개사 5조8000억 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규모다.

항목별로는 투자자 신용공여가 18조9000억 원, 기업 신용공여 10조 원, 헤지펀드 신용공여 3000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업무인 기업 신용공여는 34.3% 수준이었다.

기업 신용공여액을 증권사별로 보면 메리츠종금증권이 3조1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미래에셋대우 1조5000억 원, NH투자증권 1조4000억 원, 한국투자증권 1조3000억 원, KB증권 1조1000억 원, 신한금융투자 1조 원, 삼성증권 5000억 원 순이었다.

이 중에서 중소기업 대출이나 프로젝트파이낸싱·인수금융 등 기업금융에 쓰인 금액은 30.9%인 3조934억 원으로 나머지 69.1%인 6조9087억 원은 대기업 신용공여금액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은 중소기업 신용공여 실적이 전혀 없었으며 신한금융투자도 27억 원으로 0.3%의 매우 적은 비중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기업 신용공여액 중 중소기업 비중이 70.8%를 기록했으며 NH투자증권 46.5%, 메리츠종금증권 30.5%, 한국투자증권 16.9%, KB증권 14.8%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기자본 대비 기업 신용공여액 비율도 메리츠종금증권이 90.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신한금융투자 30.1%, 한국투자증권 29.1%, NH투자증권 28.2%, KB증권 24.5%, 미래에셋대우 18.7%, 삼성증권 11.2% 등이었다.

금융당국은 충분한 자본력을 토대로 기업금융 시장에서 적극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2013년 10월 종투사 제도를 도입하고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증권사를 종투사로 지정해 기업 신용공여 업무를 허용한 바 있다.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자기자본의 100%였던 전체 신용공여 한도도 지난해 9월 중소기업·기업금융 업무와 관련된 신용공여에 한정해 200%로 늘렸다.

하지만 종투사의 전체 신용공여 총액은 자기자본 33조5000억 원 대비 86.9%로 한도인 200%에 크게 하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기업 신용공여의 70%에 육박하는 금액이 대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일하게 메리츠종금증권이 자기자본 대비 신용공여 금액 비중이 126.9%로 100%를 초과했다.

금감원은 “종투사 신용공여 양적 성장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보이지만 제도 취지에 맞게 건전하고 생산적인 기업금융 제공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스타트업·벤처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등 종투사가 모험자본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인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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