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야근 없는 문화가 정착하면서,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사진=여기어때)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금요일'에 떠나는 여행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야근없는 직장문화’가 조금씩 확산되면서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어때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국내여행을 위한 '금요일' 숙박 예약 건수가 1년 전 대비 1.5배(54.0%) 늘었다고 9일 밝혔다. 금요일을 제외한 다른 요일은 30%대 상승에 그친 데에 비해 큰 폭의 증가다.
 
52시간 근무제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지난해 7월부터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주간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16시간' 줄인 것으로 ‘워라밸’과 ‘저녁있는 삶’의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제도 도입 후 많은 기업이 ‘컴퓨터 오프제’, ‘유연근무제’ 등 유관 제도를 도입했고 여가 중시 문화가 확산됐다.

여기어때가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과 함께 직장인 11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후 변화’ 설문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35.5%는 "제도 시행 후 여행 빈도가 늘었다"고 답했다. 특히 ‘금요일~일요일을 활용한 여행(41.3%, 복수응답)'과 ‘1박 2일 여행(37.7%)'이 크게 늘었다.

실제 근무시간이 단축됐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39%)이었고, 34.8%는 "야근/주말근무가 줄었다"고 체감했다.

여기어때는 “기본 주 40시간 근무 외에 주중 연장 근로 12시간이 가능하지만, 통상 휴일을 앞둔 금요일을 제외한 날에 부족한 업무를 처리하는 추세”라며 “금요일 여행 출발 수요가 국내 숙소 예약율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요일부터 이어지는 연박(2박 이상) 예약도 증가했다. 연박 예약 건수는 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55% 늘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휴일을 즐기는 여유가 생긴 만큼 거제와 여수, 부산, 전주, 서귀포 등 장거리 국내 여행지 숙박, 액티비티 판매율이 60% 높아졌다.
 
주 52시간 근무제는 액티비티 업계에도 영향을 줬다. 퇴근 후 방문하기 쉬운 VR이나 방탈출, 테마카페, 실내스포츠 등 평일 예약 건수가 최근 1년새 월 평균 23.3% 늘었다.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여기어때에 등록된 중소형 액티비티 시설 상품수는 지난해 6월말 대비 250.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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