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관련 일정을 공고할 예정인 가운데 올 초 도전장을 내밀었던 토스뱅크와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재도전 할지를 두고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탈락 발표와 함께 구체적인 지적사항이 제기된 만큼 보완할 경우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각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기존 컨소시엄 틀을 깨고 새롭게 재편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제3인터넷은행 인가전에 누가 도전장을 내밀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재추진 일정을 공고한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고 12월에 심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하반기 재추진 일정에서는 올 1월 공고 후 3월 예비인가 신청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공고와 신청 사이에 1개월의 시간이 더 주어지게 됐다.

이는 기존 도전자에게는 보완할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고 신규로 참여를 검토할 업체에게도 충분한 고민할 시간을 부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예비인가 신청을 냈던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재도전 할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측은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받아든 동시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세한 ‘오답 노트’를 받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들에 대해 “각각 어떤 사유로 탈락했는지 소상히 알려줬고 (재도전) 의사가 있다면 보완할 시간도 충분히 주기로 했다”고 말해 금융당국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보완을 한다면 예비인가 획득에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직 토스와 키움 측 모두 재도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아직까지 문제를 보완해 재도전하겠다는 곳은 나오지 않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자금 조달 방식을 바꾸기 전까지 재도전을 자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키움뱅크 역시 인가 재추진을 확답하지 않고 있는데 인가 탈락 후 사업 전략 수정을 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컨소시엄 참여 주주사들로 꾸려진 태스크포스(TF)팀은 예비인가 탈락 직후 해산한 상태다.

다만 이들 컨소시엄 사이에서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우선 키움뱅크의 주요 주주로 참여했던 KEB하나은행이 최근 토스와 디지털 업무 협약을 맺으면서 KEB하나은행이 방행타를 바꿨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3일 자사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에 토스가 참여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KEB하나은행이 올해 초 토스 측에 제안된 사업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등으로 토스 측이 결정을 미루다가 뒤늦게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업계 일부에서는 전략적투자자(SI)가 필요한 토스에게 KEB하나은행이 백기사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이번 토스와의 계약은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과는 관련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계약 현장에는 이승건 토스 대표와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참여해 의심의 눈초리를 사고 있다.

미래금융그룹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을 주도했던 미래금융전략부를 총괄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계약 이면에 모정의 깊은 관계 설정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키움뱅크에 참여한 SK텔레콤(SKT), KEB하나은행,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11번가, 하나투어 등 주요 주주사들 가운데 일부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막혀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 측으로부터 주주 합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기존 컴소시엄 구성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뜻이 있는 기업 입장에서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보다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는 것이 더 빠른 투자효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케이뱅크의 경우 그간 자본 확충으로 정상 영업이 어려웠지만 신규 주주로 참여할 경우 빠른 정상화를 통해 산업자본의 은행 진출효과를 앞당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대주주인 키움증권과 하나금융지주가 큰 폭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키움뱅크 재도전에 선을 긋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양측은 자사주 매입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해 쌓아둔 자금의 상당부분을 사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키움증권은 오는 9월까지 405억 원 상당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오는 2020년 6월까지 30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기존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신중한 모습을 취하면서 제3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사업이 금융당국 의지처럼 순항할지는 안개속에 쌓여있다.

특히 오답까지 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번 참여 주체들이 망설일 경우 사실상 추가 인가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 때문에 올 초 토스와 손을 잡았다가 신청 직전 철회한 신한금융의 재등장이 유력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에도 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과 접촉해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마땅한 파트너가 없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과거 언급됐던 네이버, NC 등이 진출을 망설인다면 신한금융도 참여에 망설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이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는 이번 심사에 포함하지 않기로 하면서 해법을 찾게 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카카오의 카카오뱅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카카오뱅크가 대주주 문제를 해소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제3인터넷전문은행 추가진입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카카오뱅크 사례가 좋은 당근책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견해도 나온다.

업계는 카카오뱅크 대주주 문제가 급진전될 경우 하반기 예비인가 일정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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