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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손절매 기회 놓치나…평가손 확대 ‘울상’
  •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07.1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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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ㆍ한진에 대한 일부 소송 취하하며 숨고르기에 돌입
-추가 지분 확보용 자금 확보에 빨간불…급락한 주가 투자자들도 반발

▲ <사진=대한항공, 델타항공 조인트벤처 1주년 기념 광고/KCGI 홈페이지 캡처 합성>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및 효율화로 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장담했던 KCGI가 최근 한진그룹의 주가 폭락과 맞물리며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또 주식담보대출 역시 실행이 묘연해 지면서 경영권 분쟁과 더불어 수익률을 놓고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이에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서 어떤 전략을 수립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지난 8일 한진칼을 상대로한 장부 등 열람허용 가처분 신청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투자목적회사인 엔케이앤코홀딩스도 같은날 한진을 상대로 제기한 검사인 소송을 취하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의 지분 15.98%를 확보한 2대주주이며 엔케이앤코홀딩스도 한진 지분 10.17%를 확보한 2대 주주다.

앞서 KCGI는 고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한진칼 지분(17.84%) 상속과 상속세 납부를 위한 재원 마련 과정을 놓고 한진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특히 이들은 조 전 회장에 대한 퇴직금과 위로금 지급에 대한 이사회 결의 여부, 그 근거 규정, 금융기관 차입금의 사용처 등을 소명하라며 공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KCGI는 최근 한진칼과 한진 측이 자료를 제출하면서 관련 소송을 취하한 상태다.

여기에 지난달 20일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하며 등장해 백기사기 인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대해 델타항공은 지난 9일 KCGI의 질의에 단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투자한 것 뿐 그 누구 편도 아니라며 중립 입장을 선언한 상태다.

일단 공식적으로 한진그룹과 델타항공에 가졌던 의문이 일정부분 해소되면서 KCGI의 공세가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CGI는 델타항공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추가 공세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KCGI 자금줄 확보 비상…제2금융권까지 동원

우선 KCGI의 자금줄이 말라가고 있는 상황, KCGI는 한진칼의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그간 증권사 등을 통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해 자금을 충당해 왔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에서 2회에 걸쳐 실행한 주담대가 연장에 실패하며 상환압박을 받고 있다. 또 KTB투자증권에서 진행한 주담대 200억 원은 오는 9월 만기, 11월에는 KB증권의 100억 원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특히 시중 증권업계에서는 더 이상 주담대를 받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이미 한진그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서둘러 연장불가를 선언한 바 있다.

KCGI는 한진그룹과 상관없는 증권사들을 수소문중이지만 한진그룹이 증권업계에서는 주요 고객인 만큼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KCGI는 다소 불리한 이율에도 불구하고 제2금융권을 통해 500억 원 가량의 자금을 빌리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 급락 역시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KCGI의 한진칼 지분 평균 매입단가는 3만1000원 대로 알려져 있다. 또 한진은 주당 5만3000원 대에 매입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장마감 기준 한진칼은 2만8200원을 기록했고 한진은 3만325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 하락을 부추긴건 다름아닌 델타항공의 지분 매입이다. 지난 4월 한진칼이 3만 원대로 내려 앉은 이후 4만 원대로 상승해 유지하다가 델타항공이 지분 참여한 지난달 20일 이후 속절없이 3만 원대로 내려 앉았다. 지금은 3만 원도 무너진 상태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델타항공의 등장으로 한진가가 든든한 백기사를 얻었다며 사실상 분쟁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ㆍ진에어 실적부진 주가하락 부채질

또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2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업계는 대한한공이 올 2분기 당기순손실 8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에어 역시 2분기 68억 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이 예상된다.

더욱이 진에어의 경우 조현민 부사장이 지난달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진에어에 대해 신규 노선 허가 및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행 등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 제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경영문화 개선 대책 이행을 전제로 해제를 논의 중이었다.

하지만 조현민 부사장 복귀로 제재 해제는 수포로 돌아갔다.

진에어는 11개월째 제재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추진했던 신규 항공기 4대 도입이 무기한 보류됐고 올해 중국, 싱가포르, 몽골 등 황금노선 운수권 배분에서도 모두 제외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KCGI는 막대한 투자 손실을 떠안고 있다. KCGI의 일부 펀드가 손실구간에 진입했고 많게는 원금의 34%의 평가 손길을 기록하고 있다.

KCGI는 한진칼 지분 확보를 위해 그레이스·엠마·디니즈·캐롤·배티 등 5개읠 사모투자합자회사를 갖고 있다. 이중 베티홀딩스는 이미 34% 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고 캐롤라인 홀딩스는 약 26%가량 평가손실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베티는 지난 5월 24일 한진칼 주식 39만2333주를 4만5786원에 사들였고 캐롤라인은 지난 4월 18~19일 총 21만6107주를 평균 3만7826원에 매입한 바 있다.

더욱이 KCGI가 주가하락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 공세를 위한 실탄마련이 묘연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한진가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하지만 재원마련이 힘든 상황에서 주가 급락하자 일부 펀드 출자자 간 갈등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KCGI가 2020년 주주총회에서 최후의 결전을 위해 공세를 아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미 소를 취하하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KCGI는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서는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제는 기관 투자자들이나 일반 소액주주들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데에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기 주총에서 우호 지분 싸움을 벌일 수 있을지 조차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제적인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를 비롯해 국민연금도 KCGI에 등을 돌린 상태여서 기관투자자들이 KCGI의 손을 들어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우호지분 확보 빨간불…델타 여전히 변수

여기에 한진가의 경영참여, 델타항공의 추가 지분 확보가 변수로 남아 있어 주가 부양에는 다소 힘이 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CGI가 장기간에 걸쳐 기업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당장 눈에 띄는 가시적 성과가 없으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경영참여형 행동주의 펀드의 동력은 주가상승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KCGI 투자자들도 투자 펀드별로 불협화음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기투자를 이어가는 일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CGI는 투자 펀드별 출자자가 달라 손실 구간에 아직 진입하지 않은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각해 평가차익을 실현하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당초 밝힌 운용기간이 10~15년인 점에서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투자자들 간의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게 IB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KCGI가 일부 펀드에 대해 주담대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어 주가가 내려갈 경우 연쇄적으로 순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KCGI가 어떤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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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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