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는 18일부터 시중 금융지주들이 실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서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돼 올해 경쟁사들을 제치고 탁월한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2분기 당기순이익 969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반면 KB금융지주는 당기순이익 9440억 원(11.6% 증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는 2019년 상반기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1조8881억 원, 1조7897억 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렇게 될 경우 선두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1000억 원 가량 벌어지면서 신한금융이 선두자리 굳히기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의 약진은 우선 대출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2%로 경쟁사 평균 1% 초반에 비해 높았다.

특히 서울시 금고로 선정되면서 대출잔고가 급증했고 전환우선주 7500억 원, 신종자본증권 2000억 원 발행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이 140억 원으로 제한된 것도 보탬이 됐다.

KB금융도 1분기에 비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KB손해보험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KB손보는 1분기에 전분기 대비 739억 원 늘어난 75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둔바 있지만 시장 경쟁 심화, 독립대리점(GA) 수수료 확대 등으로 인해 2분기 순손실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액도 경쟁사 대비 낮은 1조 원대에 머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한진중공업 충당금 560억 원 환입, 채권금리 급락으로 인한 이익 증가 등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2분기까지 양측 모두 성장세 속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면서 KB금융이 역전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신한금융은 원 신한이라는 기조아래 외형 확장을 비롯해 내실 강화에도 나서고 있어 큰 이변이 없는 한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하반기에 접어들며 양사는 순이익 확대를 위해 결전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은 원 신한을 바탕으로 2020 SMAT 프로젝트의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고 비운행 부문의 역량 강화를 통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룹 보험사업라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보험사업라인의 운영 효율성 제고 및 원 신한 관점의 시너지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한금융투자 증자를 추진키로 했다. 초대형 IB 육성을 통해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를 모색할 방침이다.

또 관계자는 퇴직연금 사업모델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퇴직연금 부문 제 출범을 통한 그룹 퇴직연금 사업추진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 고객 중심의 합리적인 수준의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를 구축, 신한금융만의 혁신적인 퇴직연금 전용 상품 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하반기에는 그룹 부동산 사업라인 고도화 작업을 통해 그룹의 부동산 사업라인 전반에 대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최근 인수한 아시아신탁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 부동산 사업영역을 강화한다는 게 신한금융 측의 설명이다.

반면 KB금융은 올초 세운 계획들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분기 실적에 따라 전략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는다”면서 “아직 실적 발표 전이라 구제적인 분기 성과에 대해서는 논할 수 없다. 다만 올초 세운 그룹 차원의 계획들이 착실히 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KB금융은 먼저 본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의 시장지위 도약을 위해 각자의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것.

이 밖에 주요 사업부분 경쟁력 강화를 위해 WM, CIB, 자본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KB금융은 ‘뉴 KB 문화’를 통해 KB다움을 정립하고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고 있어 내실을 다지는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위 자리를 놓고서도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2분기에는 하나금융의 판정승이 예고되고 있다. 증권사 실적전망치로는 2분기 하나금융은 6541억 원, 우리금융은 593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하나금융이 1분기만에 3위 자리를 되찾아오면서 3위 다툼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원달러환율 상승으로 외화 환산손실이 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종 400억 원에 그처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 충담금 환입 700억 원을 비롯해 신종자본증권 2650억 원 발행 등이 호 실적으로 이어졌다.

우리금융도 성장세를 기록해 하반기에 다시 추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겨뒀다. 특히 2분기 판관비가 300억 원 가량 늘었지만 은행 대출이 전분기 대비 1.6% 증가했고 한진중공업 충당금 환입도 850억 원 정도로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18일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2일에는 우리금융이, 25일 신한금융, 26일 하나금융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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