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조의 요구 모두를 수용할 수는 없다”
 한국GM 노조, “사측 동문서답, 확실한 답변 가져오라”

▲ 한국GM의 임단협 교섭이 우여곡절 끝에 열렸으나, 노사 양 측의 팽팽한 이견만 확인됐다. (사진=한국GM)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GM 노사가 한 달이 넘는 장소 갈등을 뒤로하고 테이블에 마주 앉았으나, 또 다시 갈등의 불씨가 피어오르는 분위기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에 '동문서답' 말고 확실한 입장을 내라고 요구했다. 

12일 한국GM과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행된 한국GM 임단협 교섭이 양측의 팽팽한 이견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교섭을 위한 장소 결정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여온 한국GM 노사 양 측이 지난 5월30일에 진행코자 했던 교섭을 한 달이나 지나 마련하고도 성과 없는 3일을 보낸 것 아니냐는 업계의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최종 한국GM 부사장은 “한 달 반의 시간을 허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의 노사 간 교섭에 의미를 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국GM 노조는 “우여곡절 끝에 세 차례 교섭이 열렸으나 노동조합 교섭위원회 질의에 대해 사측은 과거와 같이 동문서답이었으며, 질문의 요지를 피해갔다”며 “부실한 자료와 알맹이 없는 사측의 답변에 대해 이후 (4차)교섭에서의 추가적인 확답과 입장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군산공장 휴직자를 포함한 전체 조합원들의 기본급 5.65%에 해당하는 12만3526원, 동종업계와의 격차 해소를 위해 추가적인 1만6200원 인상과 함께 통상임금의 250%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지난해 매출이 2005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 달성에 실패했는데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반면 노조 측은 “지난해 단체교섭에서 회사는 부도위기를 조장하고 노조의 양보를 요구한 바 있다”며 “노조는 피눈물을 머금고 고통분담에 동참하는 결단을 했는데 이제 회사는 조합원의 피땀과 고통분담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이라는 핑계는 그만하고, 부평 1공장의 신차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부평 2공장의 2교대 등을 수용해야 원만히 끝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어렵게 마주 앉은 임단협 자리인 만큼 서로의 입장을 내세우기보다 입장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함께 살 수 있다면서, GM본사는 분명 노사 간의 갈등 해소를 바탕으로 부진한 실적에 대한 극복이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는 업계 전문가의 지적이 이어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코노미톡뉴스 취재진에게 “이제 상견례하고 3차 교섭을 치렀으므로 아직 마무리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다음 주에 두 차례 교섭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아직 임단협 교섭의 희망이 있음을 전했다.

▲ 한국GM 노사 양측이 한 달 반 만에 열린 임단협 교섭에서 자리를 마주하고 있다. (사진=한국GM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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