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영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을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입시제도의 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해 이목을 모으고 있다.

최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숙명여고 사건의 증거물, 1심 재판 결과와 함께 다른 비슷한 사건을 검토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내신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숙명여고에서 당시 2학년에 재학 중인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문·이과 전교 1등을 각각 차지하며 무수한 의혹이 제기됐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전교 121등과 전교 59등을 기록했던 쌍둥이 자매였기 때문에 수직 성적 상승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공교롭게도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가 같은 학교 교무부장 현 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성적 상승의 기적은 금세 의혹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조사를 통해 답안을 유출하지 않았다고 보기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증거들이 다수 확보됐다. 교무부장의 야근기록, 시험의 정답이 적힌 암기장, 쌍둥이 시험지의 빼곡한 메모, 휴대폰 메모장에 적힌 주관신 답안 등이 증거물로 채택됐다.

지난 5월, 업무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 교무부장 현 씨는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현 씨는 판결에 불복하고 즉각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가족을 대변하는 한 남자는 "아이들이 반성 안 한다는 자극적인 기사만 나가는데 자기가 잘못을 저질러야 반성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말했다. 또한 그 남자는 "큰 애는 외고 시험 봤다가 떨어졌고 작은 애는 민사고 가려다가 집 떠나기 싫어서 안 갔어요"라고 말하며 쌍둥이 자매의 무죄를 주장했다. 쌍둥이의 어머니도 "(재판에서) 아이들 입장에서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김태경 교수는 "흥미롭게 문자를 보면 계속 아버지에게 성적을 보고해요", "그건 아버지가 성적 관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해 보이고요"라고 언급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숙명여고에서 처음 일어난 일은 아닐 것이라는 라는 의혹이 있었다. 숙명여고 전직 교사 자녀들 대부분 숙명여고에 진학했고, 서울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것이었다. 그들 역시 시험 서류 관련 결재권을 쥐고 있었던 교사들이었다.

한 교무부장은 자신의 딸 생활기록부의 1700여 자를 조작했고 결국 명문대 입학은 취소됐다. 또한 대학 교수인 한 아버지는 연구 논문의 공동저자로 미성년자인 자신의 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취재진은 '금수저전형'이라고 비난받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적폐를 고발했다. 마지막으로 취재진은 숙명여고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입시제도의 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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