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증권>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삼성증권이 해외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를 반영해 해외 유망 업종을 분석하고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지난 13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 500여 명의 투자자가 참석한 가운데 ‘해외주식 완전정복’ 설명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삼성증권의 글로벌주식팀 연구원 10명이 직접 나와 신흥 유니콘 기업과 유통, 글로벌 패션, 금융, 클라우드 등 담당 업종에 대해 전망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설명회에 앞서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이 커지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투자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투자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회의 취지를 밝혔다.

이날 장효선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는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뒤를 이어 펄프스(PULPS, 핀터레스트·우버·리프트·팔란티어·슬랙)가 유니콘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들은 공유 경제 및 빅데이터 사회를 이끌어 가는 선봉장에 있어 이미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는 파편화된 시장에서 특화 기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보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하나로 합쳐지는 변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니콘들은 신생 기업이라는 특성상 성장성도 크지만 사업 초기에는 막대한 적자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며 “메인 주체가 되기보다는 비전펀드를 만들어 우버·그랩·알리바바·텐센트·쿠팡 등 미래 성장성이 있는 기업에 다양하게 투자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처럼 분산 투자를 한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황선명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유통 산업을 조명하고 “미국은 아마존 같은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시장을 침범하면서 오프라인과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멤버십·저가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코스트코, 온라인 식료품 회사지만 자동화 물류 기술을 제3자 유통업체에게 판매하는 영국 오카도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중국 유통시장에서는 “전통 오프라인 강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알리바바가 유통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승자 독식이 진행 중”이라며 “개별 기업은 독자 생존이 불가능해 텐센트를 중심으로 형성된 수평적 연합군이 알리바바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성장 산업으로 패션·금융 등이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전통산업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은혜 선임연구원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으로 인한 명품 구매 채널의 다변화, 모바일 진출에 따른 경쟁 심화, 인구 구조 변화, 소비 세대 교체 등이 명품 브랜드들의 마케팅·경영전략 등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며 “디지털 채널 도입의 과도기에서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앞장서는 케링,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에르메스 등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서는 비자·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사의 수혜도 예상하고 있다. 비현금 결제 시장의 빠른 성장 속에서 비자·마스터카드는 이미 미국 신용카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간편 결제, 핀테크의 확산으로 카드 결제 네트워크 사용에 대한 수수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재우 책임연구위원은 “이들은 페이팩(PayFac)을 통해 온·오프라인의 영세 가맹점들을 하위 가맹점으로 모집하고 카드 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수수료율을 받는 것이 매력적”이라면서도 “4차산업 시대에 결제와 관련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출과 같은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는 “백화점에 왔다가 평소 접하기 힘든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강의한다는 소식에 참석했다”며 “최근 해외증시의 상대적 강세로 글로벌 주식에 관심이 많았는데 국가와 테마별로 알기 쉽게 요약된 내용을 들을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됐고, 이렇게 투자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에서 자주 설명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평일에 증권사를 찾기 힘든 직장인 투자자들을 위해 주말 강연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정보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동영상 투자 리포트, 찾아가는 애널리스트 설명회 등 기존의 틀을 깨는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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