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일본 맥주 불매운동 영향으로 급상승했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일본 상품에 대한 불매 여론이 확산되면서 일본 맥주를 대체할 국산 맥주의 소비량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롯데칠성은 이에 따른 영향으로 연일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6월 2만 원에서 시작해 이날 2만18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약 한 달 보름여 만에 9.25% 상승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 하이트진로홀딩스우선주도 같은 기간 10.76%, 57.51% 올랐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이번 달 들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확산으로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로 인해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8일 1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해 2월 5일 이후 약 1년 반 만에 종가 기준 1만 원을 넘기기도 했다.

다만 하이트진로의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테라’의 시장 안착을 위해 광고 선전비와 판매 장려금 집행 부담으로 2분기 실적은 감익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도 “테라의 마케팅 과정에서 하이트진로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며 “테라의 출시 초기의 비용 부담 고려 시 2분기까지의 수익성 개선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3분기에는 소주 판가 인상과 함께 신제품 테라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어서 수익률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 6월부터는 테라 매출이 기존 하이트의 판매 감소액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판매 장려금 부담 축소로 공급량이 증가한 테라의 매출액이 더 크게 늘어나 전년 동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소주도 진로의 가격 인상 효과 및 지방 점유율 상승으로 실적 향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 연구원도 “맥주 가동률 상승 및 소주 판가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손익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며 “연내 맥주 판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펀더멘탈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반면 롯데칠성은 같은 기간 17만1000원에서 15만3500원으로 10.23% 떨어졌다. 2분기 시장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일본 불매 영향의 직격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는 “오는 18일까지 한·일 양국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고 일본이 추가적인 수출 규제를 시행할 경우 음식료 및 유통 업종에 영향이 일부 확대될 것”이라며 “롯데 계열사들이 일본 기업들과 설립한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법 인식으로 실적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롯데칠성의 실적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수기로 진입하면서 탄산음료·생수·커피를 앞세운 음료와 주류의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박 연구원은 “고수익 음료 제품과 소주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고 맥주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면서 “프리미엄 맥주인 ‘클라우드’의 가격 인상 효과, ‘피츠’에 투입됐던 마케팅 비용 축소, 수입 맥주 유통 확대 등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6월 소주와 맥주에서 가격 인상 효과가 일부 반영돼 올해 2분기 내수 주류 매출액은 8.3% 증가가 기대된다”며 “3분기에는 내수 음료와 주류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6.1%, 4.6% 성장하며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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