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영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MBN 다큐멘터리 ‘나는 자연인이다’가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성인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서 실시한 ‘요즘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설문에서 MBN ‘나는 자연인이다’가 1위를 기록했다. 지상파·비지상파를 통틀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1위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MBN 첫 1위 프로그램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뒤이어 2위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3위는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차지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과 tvN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 시즌 2’는 각각 4·5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2013년 1월부터 매월 조사해 발표하는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순위는 시청률 지표가 아닌 국내 시청자의 감성적 TV 프로그램 선호 지표다.

▶지난해 10월 2위에서 한 계단 상승, 1위 등극

2012년 8월에 처음 방송된 ‘나는 자연인이다’는 개그맨 윤택·이승윤이 번갈아 자연과 동화돼 살아가는 이들을 찾아 동고동락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야생 체험 다큐 프로그램. 100회 즈음이던 2014년 8월 처음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20위권에 진입했다.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10위권을 넘나들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2017년 6월 처음으로 5위 안에 안착, 2018년 10월 2위라는 최고 기록을 이번에 경신했다.

‘나는 자연인이다’ 인기 비결은 대자연 속 힐링 여정을 담은 ‘현대인 힐링 지침서’라는 점. 자연인이 보여주는 투박하지만 여유로운 모습은 자연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로망을 충족시키기 충분하다. 불편할 수 있는 삶이지만 행복하다고 입 모아 말하는 자연인들을 통해 시청자는 행복의 비결을 엿보며 ‘대리 힐링’한다.

프로그램 연출을 맡은 신동민 PD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소위 ‘핫’한 것을 조명하는 반면 우리는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그들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것이 프로그램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시청자로 하여금 거창하지는 않지만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하며 ‘소확행’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갈증을 채우고 있다.

자연인의 인간적인 사연도 인기에 한몫한다. ‘나는 자연인이다’에 등장하는 자연인은 저마다의 이야기와 개성을 지니고 있다. 문명을 등지고 자연에 회귀한 자연인으로부터 어떻게 자연에 살게 됐는지 삶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면모를 느끼게 된다.

가공되지 않은 순도 100%의 이야기를 들으며 시청자는 자연인에게 공감하게 된다. 진솔한 이야기로 중장년 남성 시청자에게 꾸준한 호응을 얻다가 최근에는 10·20대 커뮤니티와 SNS에 회자되며 젊은 시청자도 사로잡았다.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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