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이마트가 올 2분기 사상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분 투자한 종속회사들이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이 회사들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으며, 이들 사업의 지속된 부진이 이마트 실적 악화에 한 몫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74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1.6% 급감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4조5854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 늘었지만 순이익은 697억 원으로 44.0% 감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 일부에서는 이마트가 올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적자 전환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이마트의 주력 사업인 대형마트의 부진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특히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를 방문하는 대신, 편리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트렌드 변화로 인해 국내 대형마트 부문 하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재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노조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손대는 사업마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경영실패에 따른 부담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편의점, 주류사업 등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부회장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이마트24는 지난 2014년 인수한 이래 5년 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이마트24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누적손실액만 불어나고 있다. 이마트24의 영업손실은 △2014년 140억 원 △2015년 262억 원 △2016년 350억 원 △2017년 517억 원 △2018년 396억 원 등을 기록했다. 누적된 손실액만 약 17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인수한 제주소주 역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성적은 초라하다. 제주소주의 영업손실 규모는 2016년 19억 원에서 지난해 127억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규모는 1억 원에서 42억 원까지 뛰었지만 마케팅 등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른 사업 부분에서의 손실도 누적되고 있다. 가전양품 전문 브랜드 ‘일렉트로마트’와 PB브랜드 전문매장 ‘노브랜드’, 헬스&뷰티 브랜드 ‘부츠’ 등에서 22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정 부회장 역시 이마트를 포함한 사업에 대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진행한 ‘이마트 2019 상반기 리뷰&하반기 전략’ 회의에서 임원들에게 “올해 상반기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판단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하반기에는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마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이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는 업계의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마트 노조 측은 "정 부회장이 추진하는 사업들의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며 "이 손실을 이마트가 부담하고 있으며 그 결과 직원들에게 그 피해가 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마트 측은 "2분기 실적이 아직 나온 것은 아니다"며 "신사업들의 경우 출범 초기 단계라 투자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시간이 지난 뒤 본 궤도에 올라서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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