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증권>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의 연이은 악재와 함께 한·일 무역분쟁 격화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 속도가 빨라지고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성장을 가속화시키는 요소로 꼽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KRX 헬스케어지수가 3571.79에서 이날까지 2888.84로 19.12% 떨어졌음에도 건강기능식품 관련 종목은 같은 기간 평균 43.22% 급등하며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인 종목은 에이치엘사이언스로 올해 4만3100원에서 시작해 이날 8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04.18% 올랐다.

노바렉스도 1만5850원에서 2만3550원으로 48.58% 급등했으며 뉴트리 34.43%, 서흥 33.55%, 콜마비앤에이치 23.56%, 파마리서치프로덕트 등도 15.01% 각각 올랐다.

이들의 주가는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의 불확실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신약개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는 달리 건강기능식품 산업 자체의 안정적 성장과 기업별 차별화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최근 바쁜 일상 속에서도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문화가 확산되며 불확실한 장세에서 안정적인 실적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식품산업 주요 관심사항’에 따르면 주요 뉴스에서 많이 언급된 식품산업 관련 키워드는 ‘건강기능식품, 가정간편식, 푸드테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건강기능식품이 월평균 2803회로 가장 언급 빈도수가 높았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연관어로는 ‘다이어트, 항산화, 체중 디톡스, 면역력, 홍삼, 비타민’ 등이 나타나며 건강기능식품 섭취의 목적이 다변화되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이후 연평균 9%의 매출액 증가율을 보여온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신규 진입자의 증가에 힘입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건강기능식품의 제조·개발 기술력을 보유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들의 실적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도 “건강기능식품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한 건강 중시 트렌드, 2030 젊은 세대 중심의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로 지속 성장 중”이라며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셀프 메디케이션이 건강기능식품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젊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춘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어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지난 4월 17일 정부는 경제활력대책회의를 통해 대형마트 등에서 건강기능식품 자유 판매 허용, 광고 문구 규제 기준 완화, 신제품 개발 관련 규제 개선 등 건강기능식품의 개발·제조·판매에 대한 규제 완화 계획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신규 사업자의 진입 증가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확실한 브랜딩으로 비즈니스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철영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고성장하고 있지만 신규 시장 진입자도 증가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와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으로 판매 채널 확대 등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있으나 이 기반이 향후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안주원·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고성장 중인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핵심은 확실한 브랜딩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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