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에 오르기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서 금융업을 온전히 품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ICT(정보통신기술)와 금융이 융합된 혁신금융의 선두주자로 진화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가 신청한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 주식보유 한도 초과보유 승인 안건을 통과 시켰다.

금웅위 관계자는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에서 정하는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한 여정을 마무리 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상반기 내로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지난 4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

하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계열사 공시 누락 건과 자회사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 등 결격 사유가 드러나면서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됐다.

특히 카카오뱅크 보다 먼저 영업을 시작했던 케이뱅크 역시 KT가 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사실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카카오 역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고비를 못넘을 수 있다는 부정적인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그러나 법제처와 금융당국에 문제된 사항에 대해 카카오에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급물살을 탔다.

우선 법제처는 금융당국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시 김범수 의장의 계열사 공시 누락 건을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후 금융당국은 카카오M의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해서도 이번 심사에 반영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면서 카카오의 발목을 잡고 있던 논란 거리들이 일시에 해소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서둘러 카카오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해 인터넷전문은행 활성화에 힘을 실어주게 됐다.

카카오는 이번 결과에 환영이 뜻을 밝히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기 위한 준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4160만 주를 2080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지분 조정을 마무리 하게 되면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34%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34%-1주를 보유하게 된다. 업계는 3분기 내로 조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으로 당장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단지 최대주주로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렸을 뿐”이라며 카카오가 최대주주로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가 최대주주가 되면 우선 기술적인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내왔던 모임통장, 26주 적금 같은 혁신성이 융합된 상품들을 다양하게 개발해서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이후 행보 및 상품개발 등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대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용자분들의 사랑과 응원 덕분이다. 전세계적인 금융 혁신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국회와 정부의 결정에도 감사를 표한다”면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가 보여준 혁신과 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술 협력과 투자를 확대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지난 11일 고객수 1000만을 돌파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특히 공인인증서 없는 모바일뱅킹, ICT기술 기반의 뱅킹시스템 구축을 비롯해 고객센터 챗봇 도입, 무료 ATM 수수료 프로모션,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등 기존 은행 서비스를 재해석해 금융 혁신을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지난 1분기 출범 1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경쟁사인 케이뱅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됐다.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실적발표는 오는 8월 말 공시될 것으로 보여 2분기 당기순이익에서도 흑자를 기록할 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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