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창립21주년 극한도전 이미지. (사진=롯데마트)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 상반기부터 유통업계에 불어닥치 초저가 경쟁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이마트, 롯데마트를 비롯해 쿠팡, 위메프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출혈경쟁이 이마트 등 오프라인 업계로까지 확산하면서 유통업계 전체 실적이 동반 추락하는 양상이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마트는 2분기에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이마트의 2분기 영업적자 규모는 47억∼105억 원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전국 142개 점포의 대부분이 자체 소유 부동산인 이마트의 종합부동산세 납부 부담이 커진 것도 실적 악화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1분기 19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롯데마트도 2분기에는 업황 부진과 온·오프라인 간 출혈경쟁 등의 여파로 250억∼300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부터 4000원대 '극한한우'와 '통큰치킨'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수익률 악화는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가 유통업 비수기이긴 하지만 만년 흑자기업이던 이마트의 적자 전환은 상당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업계 1위가 적자를 기록할 정도면 다른 업체들의 실적도 좋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시장 역시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전망이 암울하다. 지난해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던 쿠팡은 올해 마켓컬리과 대형마트 등의 공세에 맞서 새벽 배송 서비스까지 확대하면서 2분기 적자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 배송의 선두주자인 마켓컬리 역시 지난해 영업적자 규모가 336억 원까지 늘어나면서 만년 적자기업 신세다.

실제 새벽배송의 경우 낮 시간대 배송보다 비용 부담이 훨씬 커 유통업체의 적자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내실을 다지겠다던 위메프 역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격전쟁에 뛰어들면서 적자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롯데슈퍼 역시 업황 부진으로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단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생각에서 출혈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유통업체가 적자의 늪에 빠진 것 같다"며 "현재로서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공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이 될지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기존 점 하락은 소비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크고, 온라인 점유율 확대를 위한 프로모션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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