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POSCO(포스코)가 계속된 실적 하락으로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오는 27일 최정우호 출범 1주년을 앞두고 포스코 시가총액이 8조 원 넘게 증발하면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초라한 첫 생일상을 받게 됐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철강 가격 상승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중장기적 시각으로 내다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 거래일 대비 0.84%(2000원) 하락한 23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27일 기준 32만9000원이었던 포스코 주가는 이날까지 약 1년 동안 28.12% 떨어졌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28조6845억 원이던 시총도 20조6197억 원으로 급감했으며 시총 순위도 6위에서 10위로 밀려났다.

포스코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업황 부진으로 스프레드(원자재와 제품의 가격 차이)가 축소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제품 가격이 하락한 데다 철광석 수입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스프레드 하락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686억 원으로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시장 전망치에는 부합하는 실적이었으나 최 회장 취임 시점인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조5311억 원을 고점으로 4분기 1조2715억, 올해 1분기 1억2029억 원으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전분기 대비 11.2% 각각 하락한 수준이다.

철광석 가격의 상승으로 3분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연결기준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조37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2.24%, 올해 2분기 대비 2.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호주산 철광석의 현물가격(CFR)이 2019년 1분기 평균 톤당 81.4달러, 2분기 98.4달러였는데 지난 22일 기준 톤당 117.3달러로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중국 주요 항구 철광석 재고도 1억1682만 톤으로 연초 대비 18.2% 낮아지면서 당분간 현물가격의 강세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철광석 가격 상승은 3분기 원가에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제품 가격의 인상 및 공급 조절로 스프레드와 영업이익이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요지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하반기 공급조절이 예상되는 만큼 탄소강 스프레드와 영업이익 모두 3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전망”이라며 “점진적인 강재 가격 인상에 동행하는 주가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철광석 가격으로 인해 3분기 수익성은 추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2분기와 3분기가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며 “2020년 원료비용은 2019년보다 제한적인 상승이 예상되지만 제품 가격의 후행적인 인상이 가능해 긴 호흡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도 “밸류에이션 매력과 중국 동절기 감산에 대한 기대감, 원재료 하향 안정화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안정적인 배당 등은 하반기 주가의 단기 반등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향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중요함에 따라 가격 인상 여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공급우위 환경, 주요 전방산업 업황 등을 고려할 때 기대감보다는 가격 반영을 확인하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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