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산업협회, 일본 경고…IHS,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망 교란

▲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등 반도체 및 전자산업 주요 6개 단체가 일본의 반도체 관련 무역도발에 대해 경고했다. (사진=삼성전자, 편집=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의 무역도발에 따른 우리 반도체 산업의 위기에 미국의 후방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산업 및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부품 한국수출 규제의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리에겐 희소식’ 같은 위기론이 미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반도체 위기론을 따라 미국 정부가 움직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외신들은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등 6개 반도체 및 전자산업 단체가 일본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생산 차질에 따른 미국 업체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BBC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무역 도발이 국경을 넘어 전 세계 가전제품 공급에 잠재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이슈가 된 이번 분쟁이 외교전에서 무역을 무기로 사용하는 국가들의 가장 최근의 사례로 꼽히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미국 반도체 및 전자산업 관계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경고한 것과 같이 DBS의 경제학자 마에이킹은 “(일본의 무역도발에 따른) 지역별 전자제품 공급망에 대해 미치는 효과가 엄청날 것”이라며 “스마트폰, 컴퓨터, TV생산에 있어서 애플, 화웨이, 소니 등의 공급 차질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DBS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2위의 반도체(메모리 비메모리 합산) 생산국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 세계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분쟁이 길어질수록 그 영향은 커지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라지프 비스카스 아·태평양 담당 수석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간 지속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감안해 글로벌 전자제품 공급망의 교란이 올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이 세계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메모리 부품 가격이 상당히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정부 관계자들이 세계무역기구(WTO) 총회에 안건을 가져와 국제 사회를 향해 “일본이 세계 무역 규칙을 위반했고, 그 조치가 폐지돼야 한다”고 납득시키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와 함께 컴퓨터기술산업협회(CompTIA), 소비자기술협회(CTA), 정보기술산업위원회(ITI), 전미제조업자협회(NAM) 등은 세코 히로시게 일본 경제산업상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부 반도체 소재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에 우려를 표한다”면서 “양국 분쟁으로 인해 규제 불확실성, 잠재적 공급망 붕괴, 제품 출하 지연 등이 글로벌 경제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단체에는 애플, 인텔,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 대기업을 비롯해 미국 ICT와 전자업체 대부분이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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