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세일 현장. (사진=롯데백화점)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유통업계가 올 하반기 최악의 실적을 예고하면서 기존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예고하고 있는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의 구조조정에 나선다.

먼저 헬스앤뷰티 스토어 ‘부츠’에 대해 33개 매장 중 절반이 넘는 18개를 순차 폐점할 예정이다. 지난 2017년 문을 연 ‘부츠’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는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했지만, 수익성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일렉트로마트와 삐에로쑈핑은 매장을 더 늘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 매장 내 무인계산대 도입 확대 등 사업 효율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신세계그룹은 리츠 상장을 통해 이마트 자가점포를 활용한 자산유동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출점에 집중한다. 지난 3월 서울 첫 점포인 월계점을 시작으로 올해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신도시에 신규점을 출점할 예정이다. 

온라인사업도 강화한다. 신세계는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지난 3월 온라인 신설법인 SSG닷컴을 출범하고 일명 ‘쓱’ 새벽배송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와 함께 현재 보정과 김포에 각각 있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올해 말까지 3개로 늘린다. 3호점인 네오(NE.O) 003은 올해 연말 김포에 문을 열 예정이다.

롯데쇼핑은 유통 전 점포를 대상으로 사업성 및 수익성을 재조사 중이다. 지난해부터 체질 개선을 위한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던 롯데쇼핑은 당초 예상보다 시장 환경이 악화하면서 구조조정 대상 점포를 재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안양점을 시작으로 지난 5월 부평점과 인천점을 차례로 매각했다. 대구 영플라자와 롯데아울렛 의정부점은 영업을 종료한 상태다. 이외에도 청주영플라자와 가산·항동·마산아울렛을 포함해 10개 안팎의 점포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8월 이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한 롯데는 올해 온라인 채널 통합 작업에 집중했다. 최근 계열사별 쇼핑몰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이커머스 서비스 ‘롯데ON’을 선보였고 온·오프라인 통합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멤버십 ‘롯데오너스(LOTTE ONers)’를 출시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경남 동김해점과 부천 중동점 등 2곳을, 올 1월에는 인천 무의도 소재 연수원인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매각했다. 이 외에도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점포 14곳을 세일앤리스백(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건물 등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고 이를 다시 빌려 이용하는 것) 방식으로 매각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주차장을 CGV 등촌점에 공유하는 등 다양한 수익 확보 방안을 마련중이다.

아울러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 확대와 온라인몰 '더클럽' 도입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점포를 매각하는 등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이라며 "이를 통해 올 하반기에도 쿠팡 등 이커머스 업계와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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