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실적 등 임금 상승 요인 필요…노조, 2년 간 고통 분담해 와

▲ 한국GM의 임단협 교섭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측이 기존 입장만 고수하며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사진은 올 하반기 GM이 국내에 들여올 쉐보레의 대형 SUV 트래버스와 카젬(좌측) 한국GM대표.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GM의 임단협 교섭이 노사 양측의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결렬됐다. 한치의 양보 없는 대립 속에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우여곡절 끝에 협상 테이블에 앉은 한국GM 노사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위해 각자 들고 나온 주장만을 반복하며 타협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교섭을 위한 첫 테이블을 마련하기까지 1달 반의 시간이 흐르도록 양측은 서로에 대한 공세를 그칠 줄 몰랐다. 

특히 임단협 교섭 장소를 확정하는 문제를 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중앙노동위원회의 행정지도를 받기까지 상견례 조차 가지지 못했다. 

이후 인천지방노동청의 북부지청에서 노동복지센터까지 내주며 중재에 나서자 사측이 부평공장 부지 내에 있는 장소 가운데 앙코르룸을 선택해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장소를 결정한 뒤 상견례부터 3차 교섭에 이르기까지 한국GM 노조는 사측의 경영설명회를 두고도 알맹이 없이 부실한 자료 뿐이었다고 맹비난했다.

이후 지난 16일과 17일에 걸쳐 있었던 5,6차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 가운데 임금 및 성과급 인상에 대해서는 들어줄 수 없다며, 그간 고통분담을 해왔다는 노조에게 '고용유지를 원하면 고통분담을 지속하라'는 답변을 내놨다고 노조는 밝혔다.

진전 없이 7차 교섭까지

마지막으로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진행된 7차 교섭에서 양측은 다시 만났지만, 지난 18일 휴가를 떠난 카젬 대표의 위임을 받아 교섭 테이블에 앉은 최종 부사장과는 더이상 진전이 없었다고 노조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GM 사측은 최종 부사장이 전권을 위임 받은 상태에서 다른 교섭 위원들과 함께 진정성 있는 교섭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상태였다며 휴가철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 측의 교섭 결렬 선언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올해 임단협 교섭 내용에 대해서는 지난해 임단협 당시 약속된 사안을 따르는 선에서 진행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노사 양측은 군산공장 폐쇄와 실적 부진 등에 따라 향후 임금 단체 협상에서는 실적 향상 등 의미 있는 상승 요인을 마련해 교섭을 진행 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섭을 진행하면서 양측이 조금씩 미래를 위한 타협 안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휴가철이 지나고 나면 다시 임단협 교섭에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노조는 이날 카젬 대표 없는 최종 부사장과의 교섭에서는 사측이 기존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추가 교섭의 의미가 없다"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생산 공장들의 휴가를 마친 8월 첫주 이후 중노위에 쟁의행의 조종신청을 통한 합법적 파업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노조의 임금 관련 요구안은 기본급 5.65% 인상 및 통상임금 250% 수준의 성과급 지급 등이며, 이에 대해 노조는 이미 지난 2년 간 회사의 고통을 분담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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