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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 칼럼] 윤지오를 둘러 싼 '페이크뉴스 방송 랭킹'희대의 막장극 주인공들인 방송들과 정치인들
  • 강규형 명지대 현대사 교수
  • 승인 2019.07.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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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24일, 고 장자연 사건 주요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 씨가 24일 오후 캐나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력과 사회권력, 그중에서 특히 여러 엉터리 언론들,
특히 방송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미수에 그친 막장사기극.
선동 시작한 TBS(교통방송). 윤지오 출연 당당히 1위-2위를 차지한 KBS와 JTBC 등은 대오각성해야.

[강규형 (명지대 현대사 교수, 전 KBS 이사) 칼럼@이코노미톡뉴스] "윤지오? 그게 누구야?"

사람들이 처음 '윤지오'라는 사람의 이름을 들었을 때 보였던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씨는 철저히 무명인 연예인 지망생이었다. 그러나 고(故)장자연에 대한 초대형 비밀들을 폭로한다는 예고에 그 여자는 어떤 특급 스타들이나 거물 정치인들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온 언론·방송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 해프닝은 초대형 사기극으로 판명됐다. 아직도 네이버 실제검색순위의 최상위를 차지하는 '윤지오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 보자.

마침 2018년 7월 19일 저녁 10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누가 윤지오에게 놀아났나"라는 충격적인 프로그램을 방영했다. 한마디로 어안이 벙벙한 사건이었다. 그것도 막강한 정치권력과 사회권력이 조장한 역사에 남을 '막장극'이었다.

이런 저질 막장극의 시초는 올해 3월 11일 TBS(교통방송)의 김어준 프로에서 윤지오를 처음 언급하면서부터였다. 여기에 기름을 왕창 부은 것은 다름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그는 브루나이 방문을 하고 돌아온 바로 다음 날인 3월 18일에 행안부장관과 법무부장관에게 세 개 사건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면서 "검·경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했다. 버닝썬·장자연·김학의 사건이 대통령이 꼭 집어 얘기한 사건들이었고, 그 중 두 개는 정치적 의도가 강한 지시였다. 이후 윤지오는 온갖 매체에 '여왕'처럼 등장했다. 게다가 지난 4월에는 "국회가 (윤 씨의) 방패막이 되겠다"고 선언한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이 민주당 안민석 의원 주도로 만들어졌다. 결과적으로 이 사기극에 동원된 의원들 명단은 아래와 같다. 안민석·이종걸·이학영·남인순·권미혁·정춘숙 의원(민주당), 추혜선 의원(정의당),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 최경환 의원(평화당. 동명이인인 최경환 전 의원과 혼동하지 마시라) 등이 동참했다. 이 이름들을 꼭 기억하시라.

그 다음부터는 막장 언론매체들의 차례였다. 일반 신문이나 인터넷 언론 그리고 청부언론, 유사언론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었고,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방송사들이 너도나도 '윤지오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윤씨가 출연한 방송사와 횟수를 정리해보자.

KBS 5회(그 중 악명높은 '오늘밤 김제동'에 2회, 9시 메인뉴스에 1회 출연 포함), 요즘 들어 정권 홍보방송의 선두자리를 넘보는 JTBC가 3회(손석희 뉴스룸 포함), TBS 2회(물론 김어준 프로그램 포함), CBS 2회(정관용 진행 프로그램 포함), MBC 1회(뉴스데스크), SBS 1회, YTN 1회 였다. 실로 어마어마한 '각광'이었다. 방송 역사상 유명연예인이 아닌 경우에도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은 없었으리라.

그러나 이 희대의 페이크뉴스 퍼레이드가 진행되던 와중에 윤씨의 증언들이 거의 다 허위임이 밝혀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윤씨는 '아픈 엄마를 만나러' 캐나다로 서둘러 출국했다. 그러나 정작 윤씨의 모친은 한국에 있었고 지금도 있다.

윤지오는 현재 그에게 후원금을 낸 사람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상태이다. 그동안 밖에도 잘 안 나가고 활동을 거의 안했다는 주장과는 정반대로 한마디로 별 짓을 다 하고 살았던 듯하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선정적인 영상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전송했다는 죄목으로 고발됐다는 최신 뉴스도 있었다.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사회비평가인 어떤 분은 이 리스트를 '민노총 어용방송 랭킹'이자 '페이크뉴스 방송 랭킹'이라고 명명(命名)했다. 그 분의 작명 센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 방송사 이름들도 꼭 기억하시라. 윤지오와 '함께하던' 국회의원들은 너도나도 윤지오란 이름과 '떨어지기 위해' 도망가기 바빴다. 주동자인 안민석 의원은 자기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면서도 온갖 이해하기 힘든 변명을 주절이 주절이 늘어놓았다.

윤지오의 소위 '증언'들이 다 허위임이 밝혀졌는데도 윤씨를 치켜세웠던 국회의원이나 언론매체들은 아예 침묵을 지키거나 진정한 사과도 없이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막장극에 대한 징계 같은 조치도 현재까지 전혀 없다. 대통령이 직접 지엄하게 하명(下命)한 사건을 '빛내려던' 주연이 윤지오였기 때문이리라.

이런 방송매체들의 광란극의 선두에 선 것은 역시 한국방송의 맏형 격인 소위 대표 '공영방송'이라는 KBS였다. 필자는 현 KBS를 세 문장으로 요약한 적이 있다. 1. 정권의 선전선동기구, 2. 김정은 체재의 홍보방송, 민노총의 기간방송. 현재 KBS는 역대 최악의 경영실적을 내고 있다. 가까스로 흑자로 만든 KBS가 민노총 산하 KBS언론노조(2노조)가 장악하자마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섰고, 올해는 천억원이 넘는 초대형 적자로 치닫고 있다. 전부 국민세금으로 메꿔야 하는 돈이다. KBS를 전혀 안보는 사람들에게도 강제로 추징하는 수신료 수입이 연 6400억 원인데도 말이다. 더군다나 편향성의 극치를 달리는 KBS뉴스 시청률은 이제 한 자리 수를 넘나드는 처참한 수준(9~10%)으로 폭락했다. 참고로 과거 시청률은 30%대를 찍었었다. 이것이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주장하던 '공정방송'이요, '국민의 방송'의 처참한 몰골이다. 양심이 있는 언론 노조원들은 먼저 반성을 해야 하지만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더더군다나 KBS는 이미 언론노조에 장악된 기관이다. 더군다나 실제로 KBS를 뒤에서 끌어가는 사람들은 KBS의 '그림자 정부'라 불릴만한 KBS언론노조의 소위 '실세'들이다. 실세 4인방이라 불리는 '김성일, 엄경철, 최선욱, 이도경' 4인 더하기 방송장악의 전위대 역할을 한 인물들 '성재호, 이병도, 이진성(이 사람은 KBS판 숙청위원회인 '진실과미래위원회'란 기구의 무시무시한 '조사위원'을 얼마 전까지 역임했다)' 같은 부류들이 그들이라 한다. 지금이야 그야말로 '좋은 시절', 즉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하겠지만, 이들에게 영광스러운 '미래'는 없어 보인다. 이런 기형적인 구조를 가진 KBS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이러한 체제에 야합하는 사람들(대표적으로 아나운서부장을 하고있는 윤인구 아나운서)이 평균 연봉이 1억이 넘는 '꿈의 직장'이자 비효율의 상징이 돼버린 현 KBS의 다수이기에 더더욱 KBS의 미래는 없어 보인다.

윤지오 사건은 현재 한국 언론, 특히 방송의 민낯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특히 '랭킹'에서 영광스러운 1등을 차지한 KBS는 대오각성해야 한다. 또한 페이크 정보들로 국민을 선동하려는 집권세력과 그 2중대들의 추악함을 새삼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이런 사람들이 갑자기 페이크 뉴스를 규제하자고 나서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페이크 뉴스의 원조는 그들이 즐겨 이용했던 '광우병괴담, 천안함 괴담, 세월호 괴담, 김대업 병풍 사건'이 아니었던가? 또한 윤지오를 의인(義人)이라고 떠받들던 풍경은 어디서 많이 본 광경이었다. 마치 과거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들 관련 허위선동으로 결국은 대통령 당선자를 바꿔버린 사기꾼 김대업을 바로 의인이라고 칭송하던 것과 거의 판박이다. 차이는 김대업의 사기는 성공한 것이고 윤지오의 사기는 미수에 다행히 미수에 그친 것이다. 한국인들은 언제쯤 이런 3류 사기 선동극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인가. 윤지오 해프닝이라는 희대의 막장극이 한국현대사의 추악한 한 장을 마련해 놓았다. 누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다시 말하거니와 윤지오 사건은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권력과 사회권력, 그중에서 특히 여러 엉터리 언론들, 특히 방송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미수에 그친 막장사기극이었다.

* 본 칼럼은 2019년 7월 22일 뉴데일리에 실렷던 칼럼을 윤지오씨의 음란죄 고발 등 상황변화를 반영해 필자가 증보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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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 명지대 현대사 교수  econotalk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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