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사옥. (사진=쿠팡)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절대강자의 부재속에서 외형확장에만 신경을 쓰면서 수년간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 신세계 등 유통공룡들의 합류로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출혈경쟁으로 전락, '승자독식'을 위한 '치킨게임'에 돌입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8조4979억 원 규모 였던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약 112조 원대로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214조 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커머스 시장이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저가 경쟁에 할인, 데이 마케팅까지 연일 이벤트는 물론 무료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경쟁은 폭주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업체들의 폭주 속에 시장은 외형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내실면에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매출 대비 수익 대신 적자만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쿠팡은 지난해 적자 1조1000억 원 대를 포함해 지난 3년간 적자가 2조3012억 원에 달한다. 위메프와 티몬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의 수익은 대폭 줄어들었다. 아울러 신규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한 롯데와 신세계 역시 올 초부터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최악의 2분기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지만 관련 업체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최저가와 무료배송 등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업계 전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버티지 못한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대비 수익이 없다는 것은 일반적인 경영으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며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의 경우 투자를 받아 적자를 버티고 있고 신규 업체들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예고하고 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결론은 '살아남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지만 언제까지 적자를 보면서 출혈경쟁을 하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며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적자는 여전하겠지만 물러설 순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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