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세계백화점>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백화점 관련 종목의 주가가 3개월 만에 20% 이상 떨어졌다. 내수 부진과 공시지가 상승으로 인한 종합부동산세 증가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실적 회복으로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불매 운동이라는 변수에 당분간 상승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백화점 3사의 주가는 이날까지 약 3개월 동안 20% 이상 급락했다.

이 기간에 가장 주가가 많이 내린 종목은 현대백화점으로 10만2500원에서 7만5300원으로 26.54% 하락했으며 신세계는 34만1000원에서 25만9000원으로 24.05%, 롯데쇼핑은 17만9500원에서 13만8000원으로 23.12% 각각 떨어졌다.

백화점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 증가, 중국 전자상거래법 규제 강화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의 수익성 악화, 하반기 중국 전자상거래법 관련 규제 강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알선수수료 경쟁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신세계·현대百, 하반기 반등 기대

신세계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약 7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영업 종료와 2분기에 반영되는 종합부동산세가 높은 공시지가 상승률로 전년 대비 20%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 증가로 백화점 기존점 신장률이 상승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백화점과 면세점, 기타 연결 자회사까지 모든 부문의 성장세가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백화점 수입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심화되고 있고 지난해 기저효과에다 백화점 고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어려운 소비 경기 속에서도 백화점의 호실적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나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내면세점 추가 출점, 중국 소비 둔화, 전자상거래법 단속강화 및 중국 자국 면세점 육성 정책 등 노이즈가 많았으나 이런 우려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 “백화점 럭셔리 라인업과 하반기 낮은 기저로 면세점 이익 증가가 확실한 만큼 본업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서 추정한 현대백화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9% 하락한 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천호 및 김포 아웃렛 증축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증가하며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기존점신장률이 2.5% 증가했다. 명품과 프리미엄 가전 카테고리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소비 양극화 및 럭셔리 브랜드의 대중화 영향으로 높은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VIP 고객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객단가 증가, 일반 고객들은 구매 건수 증가로 두 자릿수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명품 브랜드 라인업 확대와 효율적인 운영으로 손실 폭 축소에 집중하면서 상반기 대비 실적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쇼핑, 기약 없는 일본 불매

롯데쇼핑도 2분기 영업이익이 910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부문은 기존점 성장률이 1.5%로 양호하지만 지난해 기저효과에도 당초 업황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종부세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 영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타사와는 다르게 롯데쇼핑은 주가 상승 모멘텀도 부진하다는 평가다. 더욱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면서 주가는 7월 한 달 동안에만 14.02% 주저앉았다. 롯데쇼핑은 한국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지분 49%를 갖고 있다.

박 연구원은 “부진 점포 철수 및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시도할 계획이지만 소비 경기 부진과 온라인으로의 소비 이전에 따른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의 구조적인 경쟁력 약화 흐름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 운동의 강도 및 기간은 예측하기 어려우나 유니클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기존 추정치를 10% 하회하면 순이익은 3.4% 감소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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