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역사하가 유 엠 부틴의 고조선 연구"

[배만섭 발행인 @이코노미톡뉴스] 기해년인 올해는 2019년으로 단군기원(檀紀)으로 본다면, 4352년이다. 단기는 단군이 즉위한 해인 서력 기원전 2333년을 원년(元年)으로 하고 있다.

'러시아 역사학자 유 엠 부틴(Yuri Mikhailovich Butin)의 고조선 연구'라는 책 제목을 보고서 문뜩 생각하는 것이 바로 '오늘이 단군기원으로 몇 년이지'라는 생각이었다.

조선(朝鮮), '신선한(찬란한) 아침의 나라'

책의 제1장 제1절을 보면 흥미로운 제목이 눈에 띈다. '조선'이라는 말의 기원. 러시아 말로 '조선'은 '신선한 아침의 나라'로 번역이 된다. 

조선이라는 기원에 대해 여전히 수많은 의견(설)이 있지만, 이 책의 필자인 부틴도 여러 국적의 고대사 연구자들의 기원설을 연구·분석하면서 자신의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

고조선은 우리에게는 한국 최초의 국가로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에 관한 연구는 역사적으로나 실증적으로나 전무할 정도로 빈약한 편이다. 이번 책은 사실 신간이라기보다는 40여 년 전 러시아 학자인 저자가 고조선에 관한 연구작품의 결과를 재 출간한 것이다.

초판이 1982년에 고조선 연구로 발행되었으나, 절판되어 현재는 몇 몇 대학도서관에만 소장되어 있는 실정이었다. 이후, 교정과 교열작업을 통해 이번에 재출간한 것이다. 20세기 서구학자가 선구자 격으로 연구한 저서로 한국과 북한의 연구성과도 반영하고 있다.

이 책은 고조선에 관한 전방적인 기원과 역사, 사회풍토 조성까지 모두 망라해 정리학 책으로 고조선과 단군의 나라에 대해 큰 관심이 있다면 학자를 비롯한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평하고 싶다.

(411쪽, 유 엠 부틴 저, 유정희 해제, 이병두 역,  아이네아스 발행, 19,400원)

<저자: 유 엠 부틴(БУТИН Юрий Михайлович, Yuri Mikhailovich Butin)>

러시아 역사·고고·경제학자로, 정식명은 유리 미하일로비치 부틴(1931~2002, БУТИН Юрий Михайлович)이다. 어린 시절에 스탈린 정권의 강제이주정책으로 인해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이후 한국계 사람들을 교류를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나 한국어를 습득했다. 1952년 칸스크 사관학교(Канское военное училище) 동방어 번역학과 졸업, 타지키스탄 대학 경제학부 졸업 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의 극동지질학 연구소에서 1969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카자흐스탄 위구르 연구소와 이르쿠츠크 민중경제 연구소에서 교수로, 또한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 연구소에서도 근무했다. V. E. 라리체프, A. P. 오클라드니코프와 같은 학자들과 함께 한국고대사, 고고학 문헌을 번역하는 번역가로도 활동했다. 1986년 고조선과 한국 고대사에 대한 작업을 정리해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국가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해제자: 유정희(柳正熙: Thomas F. G. 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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