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자동차보험에 손해율 급증으로 올해 2차례 보험료를 인상했으나 개선 폭이 작아 여전히 골칫거리로 여겨지고 있다. 실손의료보험도 의료이용량이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상장한 손해보험사 들은 줄줄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실적 전망에 대해 먹구름이다.

업계는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상승하면서 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6% 넘게 감소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올해 2분기 손해보험 5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합산 순이익이 4770억 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8260억 원)보다 42.3% 감소한 수치다.

올해 6월 누계 기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로 집계됐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사 모두 80%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들은 적정 손해율인 77~78%를 상회하는 수치다.

정 연구원은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8.1%를 기록해 지난해 손해율 85.9%보다는 2.2%p, 2017년 80.2%보다는 7.9%p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올해 자동차보험에서만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손보사들은 올해 추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자동차보험이 국민 생활의 필수재인 점을 감안해 보험사기 억제 등 보험금 누수 방지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불어 보험사들이 실적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를 자유롭게 결정하고 새로운 상품 도입을 통한 시장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에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손보험도 손해율 증가는 마찬가지다. 최근 1년 새 실손의료보험 손해액이 16% 가량 늘어날 정도로 국민 의료비가 급증해 비급여에 대한 적정성 통제를 위한 공·사 협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일 이태열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총의료비 관리 차원에서 본 실손보험금 증가 현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손보험의 손해액은 약 8조73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5.7% 증가 했다. 올해 1분기도 이미 약 2조600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손해액은 지급한 보험금과 미보고발생손해액(보험사고는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는 보험금)을 합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손해율은 현대해상이 147.7%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DB손보(120%), KB손보(124.6%), 한화손보(146.2%), 롯데손보(138.4%) 등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책마련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자동차보험은 이미 올 들어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까닭에 연내 추가 인상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참조요율을 산출 중인 실손보험의 경우 2020년에 일부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손해율이 충분히 반영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이에 한 대형손보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의 영업적자는 늘상 이어졌다”면서 “올해 들어 적자폭이 커지고 있어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대신 운용중인 자산을 통해서 그 적자 분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은 사업자들의 의지에 따라 상품 개선 등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고 금융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품 개선에 대해 방안을 내놔야 한다”면서 “최근 新실손보험(2017년 4월 이후 가입)에 대해 할인 정책이 적용되고 있지만 자동차보험처럼 할증 제도도 도입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보험사 내부에서 검토 중인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장기보험 안에 포함돼 있어 정확한 적자폭을 가늠하기는 힘들지만 업계가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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