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케이주’ 사태와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 목표치 미달로 악화된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심이 신라젠의 임상 중단 여파까지 겹치면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9월 이후부터 제약·바이오 종목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해 관심이 집중된다.

신라젠은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미국의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DMC)가 ‘펙사벡’ 간암 대상 임상 3상 시험 무용성 평가 관련 미팅 결과 임상시험 중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라젠은 공시 이후 3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29.98%)까지 떨어져 이날 1만5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외에도 이날 에이치엘비가 9.45% 급락했으며 메지온과 차바이오텍도 각각 8.11%, 7.23% 떨어졌다. 휴젤 -7.05%, 제넥신 -4.10%, 대웅제약 -2.41%, 셀트리온제약 -1.81%, 삼천당제약 -1.58%, 유한양행 -1.18%, 한미약품 -0.74% 등 제약·바이오 관련 종목은 대부분 전일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제약·바이오주 투심 악화로 KRX헬스케어지수도 3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2700에 육박했던 이 지수는 16.28% 하락한 2259.32로 주저앉았다.

반면 전일 큰 폭으로 하락했던 헬릭스미스와 메디톡스는 반발 매수세의 유입으로 각각 4.27%, 3.43% 상승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2.13%, 셀트리온 0.69% 등도 소폭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수년간 쌓아온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물인 임상데이터가 부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어 투심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9월부터는 이들 종목의 주가 반등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헬릭스미스와 메지온의 임상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헬릭스미스는 오는 9월 말 당뇨병성 신경병증에 대한 첫 번째 임상 3상 결과를 내놓는다. 이미 임상 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으며 결과 발표 이후 후속 작업을 시작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메지온은 유데나필의 임상 3상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알렸다. 이와 관련된 Top Line 데이터는 향후 오는 11월 중 미국심장학회인 AHA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헬릭스미스의 임상 3상 결과를 마지막으로 불확실성이 모두 해소되고 이후 10월부터 3분기 실적 모멘텀이 예상된다”며 “기술이전을 비롯한 R&D 성과, SK바이오팜·보로노이·올리패스·메드팩토·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카이노스메드 등 유망한 바이오 업체의 IPO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임상 3상 결과 발표 이슈에 해당하지 않는 바이오 업체 역시 주가 낙폭이 과도했다는 점도 섹터 반등을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라며 “9월 말 전후 제약·바이오 주가의 반등을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연이은 악재에 이어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신라젠이 임상 중단 권고를 받아 투자 심리 악화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앞선 악재들과는 별개로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전방위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연이은 기술이전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우려의 지나친 확산은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만 “발생 가능한 리스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위험을 사전에 회피하거나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비중 조절 등 여러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