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지 1달여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불매운동이 단순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에서 벗어나 원재료와 바코드까지 확인하는 등 진화하고 있어 유통업계 역시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NS상에서는 ‘일본산 원재료를 사용한 국내 식품기업의 명단’, ‘바코드로 일본 제품을 확인하는 법’ 등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다. 특히 '식품안전나라'라는 정부 사이트에서는 각 기업별로 일본에서 어떤 제품을 수입하고 있지 확인할 수 있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같이 불매운동의 범위가 확산되자 식품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는 재료의 원산지나 첨가물이 일본으로 확인되면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은 햇반에 들어간 극미량의 일본산 미강 추출물을 올해 안으로 국산화하겠다고 밝혔다. 햇반에 들어가는 미강 추출물의 경우 1% 미만이라고 CJ제일제당 측은 해명하면서도 올해까지 국산화한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오뚜기의 경우 즉석밥의 용기가 문제가 돼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부분 국산용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일부 일본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마저도 국산 제품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일부 식품업체들은 일본 수입 완제품의 유통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일부 제품의 경우 단종되기도 했다.

유통업계 내에서는 일본 기업이 아니라는 해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이소, 쿠팡, 세븐일레븐 등이 논란의 중심으로 다양한 해명에도 '일본계 기업'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다이소는 샐러리맨 출신의 박정부 아성다이소 대표가 만든 것으로 순수 국내 회사로 출발했다. 이후 일본의 균일가 상품 유통회사인 대창산업과 합작해 상호를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변경했으며 2002년 3월 외국인투자촉진법에 의한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했다.

현재는 박 회장이 최대주주인 아성에이치엠피가 50.02%, 일본의 대창산업이 34.2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일본의 지분이 30%가 넘으면서 '일본계 기업'으로 계속 거론되고 있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일본 다이소와는 지분투자 이외에 로열티 지급이나 인적 교류, 경영 참여 등의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쿠팡 역시 재일교포인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가 지분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계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고 있다.

이에 쿠팡 역시 입장문을 통해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 연간 1조 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우리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에 대해 “해외 투자를 유치해 한국 경제의 성장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역시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이라고 밝히고 있다. 코리아세븐은 일부 가맹점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자 이달 초 전국 9700여 개 점포에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라는 제목의 긴급 안내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안내문에는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이며,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량한 경영주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주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제품의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국내 기업까지 피해를 입히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좀 더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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