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하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미·중 무역갈등 격화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금융시장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홍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종구 금융위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는 앞으로 상황을 냉철하게 주시하며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미 준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자사주 매입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한 수단을 통해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감시하는 한편 과도한 쏠림 등으로 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조치를 해나가겠다”며 “대외 여건이 어렵지만 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하반기 투자, 수출 등의 회복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을 다음 달까지 두 달간 75% 이상 신속히 집행할 계획이다.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하반기에 진행될 민간·민자·공공투자사업들에 정책 역량을 우선해서 쓸 방침이다.

홍 부총리는 “면밀히 모니터링·대응해야겠으나 과도한 불안 심리를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대외건전성은 과거와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대외 여건 전개 양상에 따라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협력하면서 시장 안정화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경제에 대한 양호한 대외 신인도가 유지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기업의 활력을 제고하고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이 함께 지혜를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식 공매도 제도를 강화하는 방안은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의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한 질문에 “단계별 조치 등은 시장 상황에 맞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어떻다고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이 큰 공매도 (규제) 강화 방안은 검토를 충분히 했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통상적으로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는 회의다. 이번 회의는 최근 불거진 대외적 리스크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이에 대한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4개 정책당국자가 참석했다. 부총리와 한은 총재가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회의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인 2017년 9월 4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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