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 수요 감소 따라 항공사 노선 감편 및 변경…일본 지자체, ‘노선유지’ 요청

▲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일본 항공여행객 감소로 총 70개 노선 가운데 22개의 일본노선을 가진 제주항공이 일본노선 감축 및 감편에 들어간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의 무역도발에 따른 일본행 관광객 수가 줄면서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일제히 일본행 노선 감축 및 중단을 결정하거나 계획하고 있다. 이에 일본 지자체들은 한국을 찾아 노선유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맞물려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일본 여행 취소에 따른 일본행 항공기 이용자 수가 현저히 줄어들자 항공사들이 일본행 노선 감축 또는 중단 계획을 밝히고 나섰다.

에어서울을 통한 일본 항공여행 8월 예약률과 9월 예약률은 각각 45%와 25% 수준으로 전년 동기 보다 각각 30%, 20% 포인트 떨어진 수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항공여행객 줄어, 노선 감축 및 감편

LCC(저가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의 경우는 심각하다.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일본 여행객 감소를 직격탄으로 맞아 타항공사들에 비해 그 여파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성장의 배경이 됐던 일본 여행객들의 감소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날 ‘울며겨자먹기’로 일본행 노선 축소에 나섰다.

특히 제주에어의 경우 전체 노선 70개 가운데 22개 노선이 일본 노선으로 이번 감축에 따른 파장은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인천-도쿄,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오키나와 등 5개 노선과 무안-도쿄, 오사카 2개 노선 그리고 부산-오사카, 후쿠오카 등 2개 노선을 포함한 총 9개 노선을 축소한다. 이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유지되며 78편 수준의 감편 운항이라는 설명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부산-오사카, 삿포로 운항을 중단했고, 청주-삿포로, 간사히 운항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내달부터 대구-도쿄 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대구-오사카 노선은 1일 2회에서 1회로 감축 운항을 결정했다.

이 외에도 티웨이 항공은 무안-오이타, 대구-구마모토 노선을 조정중이며, 진에어도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감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적항공사, 일본노선 항공기 규모 축소

국적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1일 노선 운휴 및 감축 운항을 발표하며 일본 노선의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내달부터 부산-삿포로 노선 운휴와 함께 19일 부터는 오는 10월 26일까지 인천발 노선의 공급 좌석을 줄여 항공기도 중·대형에서 중·소형기로 조절해 운항한다.

인천-삿포로, 오사카, 후쿠오카 노선에는 291석의 B777-300ER기가 운영되고 있었으나, 최대 276석의 A330-300기부터 최소 218석의 A330-200기로 변경 운항한다. 또 인천-나고야 노선도 218석에서 159석이나 138석으로 축소해 운항할 예정이다.

이미 인천-오사카, 후쿠오카, 오키나와 노선의 기종을 290석의 A330에서 247석의 B767과 174석의 A321등으로 변경을 밝힌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3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노선의 운휴에 들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항공사 마다 추가적인 감축 또는 감편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일본노선 감축 운항에 따른 경영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중국이나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의 추가 또는 변경 운항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데 남아있는 힘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지자체 ‘울상’ 노선유지 요청

일본의 경제보복조치에 따른 불매운동이 여행업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일본노선 감축과 감편 등 일본행 관광객들의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지자체들이 국내 항공사들을 찾아 노선 유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저가항공사 관계자는 “일본의 여러 지역으로부터 지자체 소속 인원들이 국내를 방문했다”며 “한국으로부터 일본을 찾는 방문객이 감소하자 지역 경제가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 거주하는 재일교포는 “보통 주말이 되면 도쿄 시내에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이 있는데, 주변에서 기념 촬영을 하던 곳만 봐도 눈에 띄게 한국인들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번 일본의 무역도발에 일본인들에 비해 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겠다는 한국인들의 각오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의 무역도발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항공 및 여행업계까지 번지면서 일본행 항공여행객 감소에 따른 운항축소에 들어간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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