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및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등 무역갈등을 부추기자 일본 관련 불매운동 확산으로 이른바 ‘애국테마주’가 한 달째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수출 규제 발표 이후 꾸준히 오르며 하락장에서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반사이익을 보는 수혜주가 늘어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가 있기 전 6월 말 1080원에서 이날까지 약 한 달간 2510원으로 132.41% 급등했다. 신성통상은 SPA 브랜드 ‘탑텐’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 ‘지유(GU)’ 등 일본 SPA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인한 수혜를 보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이 기간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9.86%, 15.22%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모나미도 같은 기간 2595원에서 7250원으로 179.38% 올랐으며 수첩·노트 등을 생산하는 양지사도 1만350원에서 1만4250원으로 37.68% 상승했다. 모나미는 지난달 17일 자사주 매도 소식에 급락했으나 현재는 영향을 받지 않는 모습이다.

불매운동에 대한 수혜는 의류·문구·음식료·제지 등 소비재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수산주까지 수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의류업종인 쌍방울도 같은 기간 1075원에서 1225원으로 13.95% 올랐으며 의류브랜드 ‘베이직하우스’를 운영하는 TBH글로벌도 2975원에서 3450원으로 15.97% 상승했다.

기저귀·물티슈·화장지 등을 생산하는 깨끗한나라는 같은 기간 2415원에서 2880원으로 19.25%, 깨끗한나라우선주는 1만5900원에서 2만3350원으로 46.86% 각각 올랐으며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모나리자도 3335원에서 4065원으로 21.89% 상승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와 크라운제과우선주도 같은 기간 각각 9080원에서 1만950원으로 20.59%, 8310원에서 9920원으로 19.37% 올랐다. 가공식품을 수입·유통하는 보라티알도 6710원에서 이날까지 8770원으로 30.70%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는 수산주도 상승 반열에 합세했다. 한국 정부가 일본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산 수산물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6일 CJ씨푸드와 CJ씨푸드1우가 일본 수출품인 광어와 활소라의 내수 판매 물량을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에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8일에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38%, 0.54% 올랐다.

한성기업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240원에서 이날 5950원으로 13.55% 올랐다. 동원수산도 7360원에서 8840원으로 20.11% 급등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국내 산업의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면서도 단순한 기대감으로 인한 단기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단기적인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2000년대 이후 가속화된 제조업 공동화의 흐름이 바뀌는 코리아 리쇼어링(reshoring·본국회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사태가 탈일본과 코리아 리쇼어링의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을 만들어 국내 산업에 좋은 기회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제품 불매에 따른 당장의 반사수혜보다 중장기 펀더멘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본지에 “일본 제품 불매로 그에 따른 대체재가 각광을 받고 있지만 이는 단순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것일 수 있다”며 “향후 상황의 변화로 상승하고 있는 수혜주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 있어 기업가치나 실적 등을 확인하면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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