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추진사업 실패 속 36억원대 연봉 수령도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부진의 쓴맛을 봤다. 그러나 이를 이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실험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29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993년 11월 문을 연 이후 분기 적자는 처음이다.

이마트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5810억 원, 당기순손실 266억 원 등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2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인데다가 이커머스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시달렸다”며 “SSG닷컴 등 일부 자회사의 실적 부진 등 영향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의 적자는 쿠팡,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속에 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역시 이러한 공세에 맞서 초저가 행사 등을 추진한 것이 적자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마트노조는 이마트24, 노브랜드, 피코크 등 정 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사업들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세계 오너일가가 비등기 임원으로 어떤 책임도 지지 않으면서도 거액의 보수와 배당금 등을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마트노조가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정 부회장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이마트·신세계조선호텔·신세계TV쇼핑·제주소주의 총합 영업손실은 각각 1525억 원, 556억 원, 649억 원, 154억 원 등으로 약 2800여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마트에는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 정 부회장 등 오너일가 3인이 미등기임원으로 돼 있다. 지난해 정 명예회장과 이 회장은 각각 30억6900만 원을, 정 부회장은 36억900만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아울러 오너일가의 이익배당금은 지난해 248억 원으로 지난 2014년보다 약 1.5배 올랐다고 마트노조 측은 밝혔다.

김기완 마트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어렵다면서도 오너 일가는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으며, 경영실패 책임을 이마트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는 정 부회장의 행태는 재벌체제의 민낯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부회장의 실험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반기에도 계속해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측은 “전문점의 경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일렉트로마트와 노브랜드 전문점은 키우고 부츠 등 효율개선이 필요한 전문점의 일부 점포는 영업 종료하는 등 효율 중심 전문점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8월부터 본격 출시한 상시 초저가 상품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을 지속적 출시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가격경쟁력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이마트24, SSG닷컴 등 그동안 초기 투자가 진행된 자회사들이 본궤도에 올라서면서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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