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호]

카드, 카드, 카드

스타들의 대리전 시장

여성스타4인방… LG, 삼성서 접전

외환, 국민, 현대는 남성스타 격전

스타카드.jpg

최고 호황을 누리고 있는 신용카드업계가 최근 광고에 미남, 미녀 스타들을 앞다투어 등장시키며 시장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LG카드의 이영애, 삼성카드의 고소영에 이어 최근 국민카드 CF에 신은경이 등장했고, BC카드는 김정은을 전면에 내세웠다. 미모와 인기면에서 저마다 최고를 자부하는 이들 4명의 톱스타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이미지를 앞세워 자신이 유일한 ‘카드여왕’임을 강조하고 있다. 남성 모델로는 외환EZ카드의 이정재, 모네타카드의 송승헌, 국민PASS 카드의 유지태, 현대 드림론패스의 박진영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난 LG카드만 써요’ LG카드

여성 카드 스타 4인방 중 고참에 속하는 이영애는 LG카드 광고에서 커리어 우먼의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다.

청순하면서도 야무진 모습으로 바쁜 사회 생활 속에서도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가는 자부심이 넘치는 현대 여성의 표상으로 등장한다.

일할 때는 정력적이지만, 개인 공간에서는 자신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드는 이상적인 삶을 보여주는 것.쇼핑, 스포츠, 댄스파티 등 현대 여성이 부러워할 만한 행복한 상상을 전해주는 모습으로 매력을 더하고 있는데 CM송인 ‘누군가 내게 말했어…내게 힘을 주는 나의 LG카드야’ 는 영상과 함께 광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LG레이디 카드는 99년 9월 출시된 국내 최초의 여성전용 카드로 출시 2년 만에 회원 430 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으며 지난해 9월에는 비자인터내셔널에서 최우수카드상을 수상하는 등 업계 최고 히트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 카드의 성공요인은 출시 초기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고객 요구를 파악해 서비스 혜택을 추가한 것. 지난 3월 레포츠, 여행, 숙박 등 레저 분야에서 할인혜택 기능을 대폭 보강한 데 이어 8월에는 롯데, 현대 등 대형 백화점 3개, 이마트, 까르푸 등 할인점 7개 업체 등과 제휴하고 상시 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추가했다.

이영애를 모델로 등장시킨 광고와 로고송이 빅히트를 하며 경쟁사들이 속속 여성카드 신상품을 출시할 만큼 카드업계에서 여성 전용 마케팅 붐을 선도했다

엘쥐카드.jpg

삼성카드.jpg

‘지갑속에 딱 한 장’ 삼성카드

삼성카드는 2년전부터 고소영을 전속모델로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 최근엔 ‘딱 한장’편이 전파를 타고 있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차림의 고소영이 공항 로비를 활보하면서 남자들의 엉덩이를 ‘딱-딱-’치는 내용.

이 광고는 쏟아지는 많은 카드상품에 현혹되지 말고 “삼성카드를 고르면 언제나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소영이라는 배우의 당찬 이미지에 실어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다. ‘삼성카드 딱 한장이면 충분’하다는 메시지다.

삼성카드의 여성전용 카드인 지엔미카드는 내적인 지(知)와 외적인 아름다움(美)을 갖춘 여성을 위한 카드라는 의미로서 출시 이전 평소 삼성카드의 DB를 활용한 CRM(고객관계관리)을 통해 여성고객의 카드사용패턴을 정밀하게 분석하여 여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서비스만을 특화시켜 출시된 것이다.

지엔미카드는 현재 200만매 이상 발급됐으며 여성 신규회원의 경우 90%이상이 발급받을 만큼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향기 코팅을 한 지엔미카드를 출시, 신용카드 마케팅분야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오기도 했다.

‘BC로 사세요’ BC카드

그동안 다른 CF에서 쌓아온 코믹하면서도 친근한 분위기로 BC카드 모델에 발탁된 김정은은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세우는 다른 스타들과는 달리 마치 이웃집 친구같은 편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비씨카드의 ‘BC로 사세요’캠페인 CF는 메인 모델 김정은 외에 가수 이문세와 영화배우 장미희도 조연으로 등장해 극적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1탄 CF에서 김정은은 BC카드의 로고를 상징하는 빨간 사과가 열린 사과나무를 배경으로 귀에 익은 친근한 동요에 맞추어 ‘BC로 사세요’를 부른다. 한 구절이 끝날 때마다 BC카드의 장점인 낮은 수수료와 높아지는 은행신용도 자막이 삽입된다. 마지막에는 BC카드를 사용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이 등장해 ‘BC로 사세요’를 합창하며 끝을 맺는다.

여기에 장미희와 이문세가 잇달아 등장해 또 한차례 소비자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이중효과를 연출했다.

이 CF는 1년간 계속될 예정인 ‘BC로 사세요’시리즈의 1탄으로 서울올림픽공원을 배경으로 진행됐는데, 스타를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로 촬영이 지연되는 소동이 끊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최근 전파를 타기 시작한 2탄에서는 레스토랑이 배경이다. 이문세와 장미희가 다른 카드로 계산을 하려하자 김정은이 옆에서 “수수료율은 생각해보셨나요?”라며 BC카드를 적극 권장하는 내용이다.

수수료율이 낮다는 강점을 가진 비씨카드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삼성카드, LG카드와 수수료율을 직접 비교한 표를 만들어 내보내는 등 본격적인 비교마케팅을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BC카드는 그동안 전문계 카드사에 비해 수수료율이 낮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시해 왔지만 직접적으로 수수료율을 비교해 회원들에게 자료를 돌리기는 이번이 처음. BC카드는 이 홍보물에서 비싼 현금서비스 수수료로 주머니 사정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며 BC카드를 사용하면 한 달에 적게는 5000?6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별도로 표를 작성, 현금서비스 200만원을 이용할 경우 기간별로 경쟁사에 비해 최대 얼마만큼 저렴한지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BC카드가 공격적인 비교 마케팅에 나선 것은 최근 비교광고가 가능해진데다 정부 차원에서도 수수료율 공시 시스템을 도입, 인터넷에 수수료율을 공시토록 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BC카드의 여성전용카드인 쉬즈카드는 지난 1월 후발주자로 등장해 2001년 10월말 기준 7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미 여성전용카드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쉬즈카드가 이처럼 짧은 시간에 큰 인기를 이끌어낸 것은 다른 카드사의 여성전용카드와 차별되는 서비스 덕분이다.

쉬즈카드의 가장 핵심적인 서비스는 전국의 모든 백화점, 할인점, 의류점, 제화점에서 제공하는 평생 3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

또 장기간 할부를 이용하는 여성고객을 위해 전 가맹점에서 12개월이상 할부를 이용하면 마지막 회차 할부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준다.

BCCARD.jpg

이퀸즈.jpg

‘오늘은 여왕이 쏜다’ 이퀸즈 국민카드

이퀸즈 국민카드의 모델로 나선 신은경은 자신의 최대의 흥행성공작 ‘조폭마누라’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영화속 모습과 똑같은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최후의 대결을 암시하는 비장한 모습을 보여주다 갑자기 경쾌한 리듬에 춤을 추는 CF는 신은경의 중성적이면서 섹시한 매력을 한껏 보여준다.

이퀸즈 국민카드는 여성들이 포인트 누적에 따른 장기적인 실익보다는 즉각적 실익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 카드사용 때마다 즉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여성만을 위한 복권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한편 전국 6개 업종(모든 백화점, 할인점, 의류점, 제화점, 피부미용 및 레포츠점, 전자양판점)에서 본인의 통합한도까지 무제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미용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을 위해 현금서비스 이용회원을 대상으로 전산추첨을 통해 매월 20명에게 라식 및 성형수술 지원금을 100만원씩 제공하며 결혼을 준비중인 예비신부에게는 1,500만원의 긴급 혼수자금을 지원해 준다.

이밖에 결혼정보업체 피어리, 듀오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가입비의 10% 할인혜택을 주며 전국 7,000여개 음식점에서 카드 이용시 사용금액의 5%를 포인트로 제공, 사은품 또는 캐시백으로 돌려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여성들의 소득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대응한 서비스도 공격적으로 내놓았다.

국민카드 여행사이트(www.passtour.co.kr)에서 여행상품을 구입하면 3%의 할인 혜택을 주며 해외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한 국제 렌탈 로밍서비스를 제공하며 기본료를 면제해 주고 있다.

여성 자가운전자를 위해 현대정유에서 주유시 1ℓ당 30원 할인과 현대정유 오일뱅크 자체 보너스 포인트로 1,000원당 5포인트를 적립시켜 준다.

‘결재 내 마음대로’ 외환 EZ카드

외환EZ카드는 선진결제 시스템인 ‘리볼빙 시스템’을 내세워 차별화 된 서비스를 알리는 광고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 이정재가 모델로 출연한다.

컴퓨터로 카드 결제액을 결정하고 있는 새내기 직장인. 이번 달 결제대금이 많이 나온 것을 본 동료가 정작 본인보다 더 걱정을 한다.

하지만 그만의 히든카드가 있었으니 바로 ‘외환 EZ카드’ 이정재는 카드를 고무줄처럼 늘렸다 줄였다 하는 마술을 선보이며 자유자재로 결재할 수 있는 EZ카드의 특징을 잘 살려내고 있다.

외환 EZ카드의 타깃은 25?39세의 남성으로 이 시기의 남성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카드사용빈도가 많은 만큼 사용액이 늘어나기 때문에, 연체 부담 없이 계획적인 카드사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EZ카드’의 특성과 맞아떨어지고 있다.

외환 EZ카드는 최소 5%부터 100%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는 리볼빙 시스템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데 자유자재로 결재할 수 있다는 ‘리볼빙’이라는 생소한 단위를 소비자에게 쉽게 인식시켜 주기 위해 고난이도 3D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통해 카드가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었다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약간의 코믹이 가미되었지만 외환카드만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광고의 톤이 세련되고 활기 있게 표현된 것이 이번 광고의 특징이다.

외환카드의 여성전용 상품인 ‘i.miz카드’는 놀이공원, 극장, 미용업체, 웨딩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6개월 이상 쟈스민 향기를 발산하고 카드 뒷면의 i.miz 로고가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첨단 소재의 카드다. 또 20?30대의 실적이 우수한 회원에게는 고급 매거진 ‘오뜨젠느’를 무료로 제공한다.

외환카드.jpg

현대캐피탈.jpg

현금 멋지게…현대 드림론패스

가수 박진영은 현대캐피탈의 대출전용 카드인 ‘드림론패스’ 모델로 등장했다.

‘현금 멋지게 드림-드림론패스’라는 메세지를 내건 이번 CF는 박진영이 드림론패스로 현금지급기에서 대출을 받는 동안 그 앞에서 현란한 춤을 선보인다는 내용이다.

신이 나서 춤을 출 정도로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

박진영의 새노래 ‘스윙 베이비’를 가사를 바꿔 만든 CM송이 흥겹다.

드림론패스의 적용금리는 연 8?21%로 전국에 걸쳐 신청을 받는 지점을 수백개씩 두고 있으며 수천명의 상담사들이 직접 고객을 찾아나선다.

드림론패스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해 각종 이벤트 및 부가서비스를 강조하는 전략을 택해 상당히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 박찬호와 8억원 모델 계약

최근 국민카드는 8억원이란 거금을 들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찬호를 모델로 계약했다.

국민은행의 자회사로 보수적인 영업을 해온 국민카드로서는 파격적인 행보여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2년내에 LG카드와 삼성카드 중 1개사를 따라잡는다는 목표로 과감한 모델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올초부터 선보일 이 광고는 전문계 카드사의 공세에 밀려 하락중인 시장점유율을 상승 반전시키기 위한 국민카드의 히든카드인 셈이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