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버닝썬 사건’을 시작으로 소속 가수들의 마약 및 소유 건물 유흥업소 불법 영업 의혹, 양현석 전 대표 관련 수사 등 굵직한 악재들이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YG의 불확실성 요인 증가로 당분간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는 전 거래일 대비 3.39%(750원) 하락한 2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1월 초 4만8900원까지 올랐던 YG 주가는 버닝썬 사건 이후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날까지 56.24% 떨어졌다. 이로 인해 1조 원을 바라보던 시가총액도 8893억 원에서 3894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YG의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소속 가수들과 대표이사가 범죄 의혹에 연루되면서 투심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뱅 전 멤버 승리의 버닝썬 사건으로 타격을 받은 이후 아이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의혹, 빅뱅 멤버 대성이 소유한 건물에서 유흥업소 불법 영업 논란이 연이어 터졌다. 현재 경찰은 대성이 2017년 매입한 건물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으며 성매매 알선과 마약 유통 혐의까지 확인할 방침이다.

더욱이 양 전 대표는 성접대·탈세·마약 은폐 의혹 등 여러 범죄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원정 도박과 불법 영업 논란이 불거진 건물 매입까지 관여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2분기 실적도 부진했다는 평가다. YG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의 전망치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다. YG 별도 영업이익은 -1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불확실성 요인 산재

증권업계에서는 각종 악재로 본업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YG의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사들은 YG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랙핑크 음원의 국내 성과가 미흡했을 뿐만 아니라 빅뱅 공백에 따른 일본 음원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부진하면서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며 “최대주주 및 빅뱅 멤버들과 관련한 이슈들이 진행형이며 아이콘의 리더 탈퇴 및 트레져13 데뷔 지연 등 본업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매우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이어 불거진 주요 악재들로 인해 공격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신인 그룹의 데뷔가 어려운 시점이고 핵심 아티스트인 빅뱅의 활동 재개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소속 아티스트의 컴백과 데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2019년 하반기 및 2020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에서는 YG에 대한 투자의견을 잠정 철회했다. 승리 사태로부터 시작된 YG 스캔들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대표 프로듀서 사임, 일부 아티스트 전속계약 해지 등 실적 추정에 필요한 주요 가정들과 관련된 불확실성 요인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빅뱅 활동 재개가 가능할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진 점이 YG 기업가치 평가에 결정적인 장애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빅뱅 활동 재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를 다시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한·일 무역갈등도 엔터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이어진 엔터산업의 악재와 한·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내 K-POP 활동 제약에 대한 우려감이 엔터업종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전반적인 엔터업종의 센티멘트 하락으로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