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 불매운동이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제품의 매출 하락은 물론 유통업계 내에서는 일본 제품 지우기가 현실화 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다. 아울러 유니클로 모바일 앱의 사용자도 급격히 감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7월을 기준으로 모바일 사용자 수가 전월 대비 29% 감소했다. 유니클로는 5월 모바일 앱 사용자 수가 95만4538명에서 6월 72만1472명, 7월 51만440명으로 급속히 줄었다.

여름 성수기를 맞은 맥주업계의 일본 제품의 타격은 더 크다. 불매운동의 여파로 편의점에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가 사실상 ‘퇴출’된 상황이다.

편의점 CU에서는 4캔 1만 원 등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시킨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일본맥주 매출은 79%나 줄었다. 일본맥주 퇴출 직전(7월1일~29일)까지 일본맥주 매출이 전월 동기대비 49% 감소한 것보다 30%포인트나 떨어졌다. GS25에서도 7월 13%였던 일본맥주 매출 비중이 지난 1~13일 1.9%로 급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삿포로와 에비스 등을 국내 유통하는 주류 도매업체 ‘엠즈베버리지’는 지난 1일 64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엠즈베버리지의 이번 결정은 일본 불매운동에 따른 매출 감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 맥주의 절반 이상이 유통되는 편의점에서 일본 맥주의 매출은 급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떨어졌고 추가 발주 역시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국내 주요 편의점 3사는 ‘1만 원 4캔’ 할인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했고, 대형마트 3사 역시 재고 소진이 어려워 사실상 발주가 중단된 상태다.

불매운동은 온라인몰로도 확대되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일본 브랜드 판매 상품 판매 건수를 확인한 결과 손 세정제 ‘아이깨끗해’는 전월 동기 대비 33%, 2달 전인 6월 동기 대비 82%나 하락했다.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불매운동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혐한 방송'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넘어 ‘퇴출하자’는 의미의 ‘잘 가요 DHC’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판매중인 선물세트에서도 일본제품은 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까지 9종의 일본 프리미엄 사케를 선물세트로 내놨지만 이번 추석에는 뺐다. 신세계백화점도 화과자 등 10여 개 일본 상품을 추석 선물 안내 목록에서 삭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불매운동은 일본 기업 제품을 넘어 일본산 첨가물 등 성분 확인과 일본 기업의 지분 투자나 로열티를 지급하는 경우에도 불매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확대되는 추세"라며 "불매운동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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