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영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광복절이 관심을 모으면서 백범 김구 선생의 살인범 안두희를 척살한 영웅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15일은 74회 광복절이다. 이날 전국 각지에서는 광복절 기념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백범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응징한 버스기사 박기서 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96년 10월 23일 오전 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80이 다된 노인이 머리가 깨질만큼 몽둥이에 맞아 숨졌다. 노인을 살해한 47세 버스기사 박기서 씨가 갖고 있던 몽둥이에는 '정의봉'이라는 글귀가 써있었다.

숨진 노인은 안두희. 그는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을 살해한 인물이었다. 그는 처벌은 커녕 형이 감형됐고, 한국전쟁 당시에 군에 복귀했다. 이후 군납업자로 평생을 호의호식했다.

안두희는 1965년 백범독서회장 곽태영 선생이 휘두른 칼에 목을 찔리기도 했고, 1987년 민족정기구현회장 권중희 선생에게 붙잡혀 몽둥이로 구타를 당하기도 해다. 결국 안두희는 정의봉에게 심판을 받았다.

안두희를 척살한 박기서 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여론은 박기서 씨를 옹호했으며, 그를 무료 변론하겠다는 변호사들이 줄을 이었다. 경찰 또한 범행에 사용한 '정의봉'을 재판 후에 돌려주기도 했다.

물론 박기서 씨는 살인을 저질렀다. 그러나 마땅히 응징받아야할 역사의 죄인을 아무도 심판하지 못하고 평범한 소시민이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제 환갑이 넘어 70대가 된 박기서 씨는 택시기사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는 '현실세계의 각시탈'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존경심을 유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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