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기업(이하 외투기업)들이 국적논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업'이라는 거듭된 해명속에서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다이소와 세븐일레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외국인 자본, 특히 일본인의 투자금을 받아 성장한 외투기업이거나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만 한 업체들로 ‘일본 기업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던지고 있다.

먼저 아성 다이소는 한국기업인 아성HMP가 지분 50.02%, 일본 다이소(대창산업)가 34.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다이소는 2001년 일본 다이소에서 4억엔 투자를 받고 당시 ‘아스코이븐플라자’ 브랜드를 ‘다이소’로 변경했다.

일본 다이소와는 지난 2001년 지분투자 이후 지분율 변동없이,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체의 로열티 지급이나 상호 인적교류 및 경영참여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14년 첫배당을 실시하며 2016년까지 3년간 50억 원씩 배당한 이후 현재까지 배당금을 지불하고 있지는 않다.

특히 한국 다이소는 일본다이소에 매년 1300억 원 규모의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반면 수입은 207억 원 규모에 불과하다. 국내 다이소 전체 매출의 70%는 국내 업체가 납품(680여 중소기업)하고 있으며 일본상품의 비중은 3% 내외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국내 1300개 매장 중 400여개 매장은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맹점"이라며 "일본 다이소와 비즈니스 협력 관계를 맺으며 아스코이븐프라자 대신 다이소 브랜드를 공동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일반인들의 오해를 가져온 것으로 엄밀하게 말하면 외국인 투자촉진법에 따른 외국인 투자기업”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브랜드 탄생지가 미국이지만, 1990년대 일본 기업 이토요카도가 미국 세븐일레븐의 지분 70%를 인수했다는 점 때문에 '일본계 기업'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현재 미국법인 세븐일레븐에 매년 순 매출의 0.6% 브랜드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리아세븐은 지난 1일 전국 9700여개 세븐일레븐 점포에 가맹점주용 내부 인트라넷을 통해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입니다’란 제목으로 공지문을 배포했다. 일부 가맹점주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하자 공지를 통해 진화에 나섰 것이다.

안내문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이며, 코리아세븐은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선량한 경영주께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경영주의 정당한 영업권을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국적, 정체성 등에 대해 알려드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가 간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기업의 국적을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며 "국내에 회사가 있고 경영권을 갖고 있으면서 고용이나 생산활동을 통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우리나라 기업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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